건설업계, 내년에도 곳곳에 '암초'
입력 2015.12.31 07:00|수정 2016.01.04 21:54
    중동 주요국 재정악화로 해외플랜트 사업 발주지연 가능
    주택시장은 '공급과잉'이 불안요소
    • 건설업계가 내년에도 안팎에서 순탄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의 실적 회복이 더디고 주택시장 호황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016년 산업전망'을 통해 건설사들의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해외부문 수익성이 내년 실적의 전체적인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40%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국내사업 중 토목 부문은 채산성이 낮고 호조세를 나타내는 주택시장은 공급과잉이라는 불안요소가 내재해 있는 까닭이다. 올해도 해외사업장 손실로 포스코건설·GS건설·SK건설·포스코엔지니어링·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저유가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점이 가장 큰 악재다. 글로벌 경기둔화 및 달러화 강세, OPEC 생산확대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최근의 저유가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동 주요국들의 재정여력 약화로 화공플랜트뿐 아니라 발전플랜트·각종 인프라사업의 발주가 지연 또는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후발업체의 추격도 따돌려야 한다. 중국은 자국 내 대형 프로젝트 수행경험 축적을 통해 국내 건설사와의 기술격차를 크게 줄였다. 인도, 터키 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선진업체들은 유로화 약세·엔저현상 지속에 따라 가격경쟁력 제고를 예고하고 있다.

      해외사업장의 미청구공사 규모 증가에 따른 우려 또한 여전하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SK건설 등 7곳의 매출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은 2013년 20.2%에서 2014년 24.1%로 상승, 올해는 30%대를 넘어섰다. 한기평은 "준공시점에 원가율이 급작스럽게 상승했던 과거 이력을 고려할 때, 해외 수주경쟁이 심화됐던 2011년~2012년 수주 물량의 완공 시점에서 원가율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내년 주택시장도 현재의 호황을 보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주택시장 호황이 지속되기 위해선 인구·가구 증가에 따른 실수요 저변 확대와 실질소득증가에 의한 주택구매력 증대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호황은 ▲저금리 현상 ▲정부정책이 빚어낸 전세난 ▲대출규제 완화 ▲청약제도 개편 등의 가변적인 요인에 의한 측면이 크다.

      한기평은 "부동산 경기 호조로 건설사들의 실적개선이 이뤄지더라고 신용도를 제약하는 재무부담이 확연히 감소되는 경우를 제외하곤,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과 더불어 대출규제를 담은 7.22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이 발표되며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변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주택시장 호황 지속을 가로막을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