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기 교체·호텔투자 맞물려 차입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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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지난해 에쓰오일(S-Oil) 지분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유가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이라는 호재도 따라왔다. 그럼에도 시장이 오랜 기간 요구한 차입부담 해소엔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 계획 중인 투자 건들에 대한 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중 보유 중인 에쓰오일 지분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2조원 넘는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감축을 본격화하는 듯했다. 그러나 잇따른 항공기 교체작업과 메르스 여파에 따른 영업적자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한항공의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2015년 9월 1157%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014년 대비 8000억원 넘게 늘어난 15조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총차입금 중 절반가량은 차입을 통한 항공기 할부금 지급을 일컫는 금융리스가 차지했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냉각된 가운데 당장 시장성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공모회사채 만기도래분은 9200여억원에 이른다. 계열사인 한진해운(6500억원), ㈜한진(700억원) 만기도래분까지 합하면 지난해 수준인 약 1조6000억원어치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3000억원어치가 만기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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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차입금 상환부담이 큰만큼 올해 동시에 진행될 항공기·호텔 투자에 대한 압박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소재한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을 위해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HIC)에 3차 출자를 진행한다. HIC가 실시하는 5000만달러(한화 약 5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윌셔그랜드호텔은 내년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대한항공의 HIC에 대한 추가출자 가능성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윌셔그랜드호텔은 향후에도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비가 들어갈 전망"이라며 "대한항공의 지원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창 진행 중인 중대형 항공기 교체에도 속도를 낸다. 대한항공은 올해 약 2조5000억원을 투입해 18대의 중대형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항공기 도입자금의 상당 부분을 은행권으로부터 조달, 금융리스 방식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금융리스는 항공기를 리스해 사용하는 운용리스보다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가능성은 올해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진해운 회사채 만기도래분의 상당 부분을 지원했던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지난해 종료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보유 중인 항공기와 일부 자산매각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올해 23대, 내년에 14대의 노후 항공기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시장은 "대한항공이 구체적인 부채감축안을 기대하는 시장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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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05일 16: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