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지분매각대금 활용한 순상환 가능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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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의 차입금 감축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 개별로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순상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룹 차원에서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한창인만큼 개별 계열사 역시 차환발행을 제외한 '부채성'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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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각 계열사들의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총액은 1조9600억원 정도다. 이중 포스코 별도기준 만기 회사채만 1조3000억원에 이른다. 당장 오는 3월에 5000억원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포스코가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순상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 직후 "2016년까지 포스코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대비 총차입금(Dept) 비율 3.0배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해당 비율은 6.2배(EBITDA:4조4484억원, 총차입금:27조3735억원)를 기록했다. 4.3배(EBITDA:6조4521억원, 총차입금:27조4750억원)를 기록한 2014년말 수치보다 오히려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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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시장 한 관계자는 "철강업황 불황으로 영업실적 개선 가능성은 낮다"며 "'투자자 달래기'를 위해 올해 차입금 순상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에서 포스코의 차환발행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해 포스코건설 지분 일부를 매각함으로써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점도 순상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포스코의 지난해 9월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4조7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년간 평균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인 2조7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증가한 현금성자산을 활용해서 차입금 순상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가 적은 대우인터내셔널 등 계열사들은 차환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올해 그룹차원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본조달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그간 시장에선 포스코에너지의 IPO가 거론돼왔다. 하지만 지난해 기업설명회(IR)에서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에너지 IPO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전시장 경기회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올해도 포스코에너지 IPO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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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07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