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원대로 급락한 대우증권 주가, 미래에셋 인수금융 영향 우려
입력 2016.01.15 07:00|수정 2016.01.15 16:50
    신한銀 등으로부터 8000억 한도받아
    시가 대비 담보인정비율, 주가급락으로 급등
    "본계약 체결 후 논의 거쳐 인수금융 규모 확정"
    • 대우증권 주가가 연일 급락하며 인수를 앞둔 미래에셋증권 자금 조달에 미칠 영향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직까진 큰 변화가 없지만,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경우 인수금융 조달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대우증권 주가는 주당 8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DB산업은행이 미래에셋증권에 매각하기로 한 43%의 시장 가치는 총 1조1308억여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월초 대우증권 인수 대금 중 일부를 인수금융으로 조달키로 하고 신한은행·농협은행을 주관사로 내정했다. 신한은행은 대우증권 지분 43%를 담보로 8000억원의 한도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당시 대우증권 주가는 1만원선을 유지했다. 지분 43%의 가치는 1조5000억여원에 달했다. 이 지분을 담보로 8000억원을 대출했을 경우 담보인정비율은 54%로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우증권 주가가 급락하며 8000억원 대출 가정시 담보인정비율은 70%선에 달하게 됐다. 일반적인 주식담보대출시 담보인정비율(55~60%)를 넘어선다.

      다만 인수금융 한도를 시장가격만으로 결정하진 않다보니 당장 리스크 현실화는 이른 상황이다. 대우증권 지분 43%는 경영권 포함 지분인데다, 일반적으로 인수금융 한도를 계산할 때 수익성 등 여러 요소를 참고한다. 신한은행 역시 아직 대우증권 인수 관련 한도를 조정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증권 주가는 지난 하반기부터 계속 하락세였다"며 "일반적으로 본계약 체결 이후 논의를 거쳐 실제 제공할 인수금융 규모를 확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주가가 문제다. 이 경우 미래에셋증권의 인수금융 조달 규모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증권 주가가 6000원선까지 밀리면 8000억원 대출시 담보인정비율이 100%에 가까워지게 된다. 인수금융 제공과정에서 추가담보 또는 비율하락 등의 이슈가 발발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기 어렵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인수가 결정된 이후 현재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직까지는 대우증권 주가 하락이 인수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산은에 현금화가 가능한 2조2000억원 규모 매도가능금융자산 잔고를 증빙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내부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한도는 받았지만 실제로 인수금융을 얼마나 활용하게 될진 본계약 체결 후 결정할 것"이라며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