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올해도 신용등급 하향 기조 지속…강도는 지난해 比 ↓"
입력 2016.01.20 16:29|수정 2016.01.20 16:29
    "조선·민자발전·건설 등 올해도 실적 개선 어려울 것"
    •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등급 하향 강도는 지난해에 비해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KR 크레딧(Credit)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마재열 한기평 기업본부장은 "불안정한 거시경제요건과 국내 산업 수급 구조의 불황 지속으로 올해도 국내기업들이 차별화된 성장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등급하락이 누적되며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고,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도 줄어 등급하향 강도는 지난해에 비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긍정적' 전망이 부여된 산업이 없는 가운데, 조선·해운·건설·발전·호텔 5개 산업에 속한 기업의 등급 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 지난해 큰 폭의 '어닝 쇼크'를 보인 조선 산업은 올해도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손실 확대의 주 원인인 저유가 및 공정과부하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추가 손실 가능성도 여전히 위험 요소로 꼽혔다. 김봉균 한기평 연구원은 "올해 조선사들은 흑자전환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선주사의 인도 지연 및 계약 취소 위험을 줄이는 게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자발전산업의 등급하향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설비 용량이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과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발전 효율에 따른 업체간 양극화도 예상되고 있다.  작년 말 정부가 용량요금제도의 개선 계획을 발표했지만 효과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연내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며 주택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을 비롯한 해외 부문의 전망도 밝지 않다.

      선영귀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해 수주 물량 영향으로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예정원가율 하락으로 수익성은 악화할 것"이라며 "특히 차입금 만기구조가 단기화 돼 있는 BBB 등급 건설사들의 유동성을 올해 집중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