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원대까지 급락한 주가 변수 부각…인수금융 규모 영향 줄 듯
-
KDB산업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이 오는 25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이후 확인 실사 및 자금 납입을 거쳐 이르면 3월말 매각이 완료된다.
다만 대우증권 주가가 7000원대로 급락한터라 가격조정과 인수금융 조달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시세대로면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시가총액(약2조4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지분 43%를 인수하게 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미래에셋은 매매계약서 조율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양측은 오는 25일 각각 이사회를 소집해 매매를 결의하고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미래에셋은 2월부터 한달여간 확인 실사를 통해 대우증권의 가치를 정밀하게 분석할 계획이다.
금융시장의 우려와 대우증권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 의지엔 변함이 없는 상태다. 다만 최근 대우증권 주가가 급락하며 거래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대우증권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한때 1만8000원선을 넘었고, 미래에셋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만원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증권업황 축소 우려와 중국발 금융시장 위험이 겹치며 최근 3주새 주가가 30% 가까이 떨어졌다. 21일 대우증권 종가는 7400원이었다.
미래에셋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패키지를 2조4000억여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대우증권만 따졌을때 주당 인수단가는 현재 시세보다 2배 이상 비싼 1만6000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당장 계약 체결 이후 인수금융 규모가 변할 수 있다. 현 시가 기준 대우증권 지분 43%의 가치는 1조원이다. 미래에셋은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이 지분을 담보로 8000억원의 한도대출을 약속받았다. 담보인정비율 등을 고려하면 인수금융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과 신한은행은 매매계약 체결 이후 인수금융 규모와 조건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증권은 물론 국내 금융주가 수익성 악화 및 글로벌 이슈로 동반 하락하며 바닥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대우증권은 인수합병 과정에서의 가치 하락과 파업 가능성 등으로 다른 증권주보다 하락세가 더 크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주식을 '공정가치'로 장부에 반영하기로 했다. 회계법인을 통해 순자산가치 등을 따져 가격을 산정하며 현 시점에서 미래에셋증권 장부에 반영될 대우증권 지분 43% 가치는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4000억원은 영업권으로 계상된다. 이렇게 장부에 반영하면 추후에는 영업권 평가를 통해 손익이 반영된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21일 15:5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