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시장 공략 나선 현대차 이번에도 '생산 내재화' 전략 쓸까
입력 2016.01.22 07:12|수정 2016.01.25 09:14
    • 160114_(보도자료)현대차, 국산 최초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탄생 (본행사 사진 1) 이미지 크게보기
      현대차 친환경차 전용모델 '아이오닉(IONIQ)' 신차 발표회

      현대차는 최근 친환경차 전용모델인 ‘아이오닉(IONIQ)’의 하이브리드형 모델을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아이오닉 모델도 출시 예정이다. 하이브리드형 아이오닉 모델을 내년까지 총 10만대 이상 팔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한 외국계 증권사 부사장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파워트레인이 각각 2016년·2015년 세계10대 최고엔진(미 워즈 선정)으로 평가됐다”며 “경쟁력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형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른 현 상황에서 친환경차 사업강화는 판매단가를 올리고 브랜드가치를 제고하는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업계에선 장밋빛 전망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우선 친환경차 시장에 현대차그룹이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당장 실적개선은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목표 판매량 달성이 가능할지, 향후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할지 여부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부품·기술 ‘내재화’ 전략에 대한 부작용도 지적한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쇳물에서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생산과정을 일관화 하는 전략을 택해왔다. 투자업계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이 핵심 친환경차 부품생산 능력을 내재화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터리·소프트웨어 기술 등 글로벌 시장에서 타(他) 업체들과 기술격차가 분명한 부품·기술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그룹이 기존 기조대로 이를 모두 내재화하려고 할 경우 경쟁사와 기술 속도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LG그룹 등 최근 타업체와의 협력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다른 업체들과의 교류가 부족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들의 사례처럼 타업체와의 기술협력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과제도 있다. 지난 한국전력부지 투자(매입가 10조5500억원)로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 이후 지금까지 신뢰도가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대차그룹의 전략변화에 대한 관심보다는 ‘엔고(高)’ 등 외생변수에 대한 관심이 더 큰 상황”이라며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하고 보다 명확한 사업비전을 제시하는 등 시장신뢰 회복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