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의 굴욕…퇴직연금 수익률 '별로네'
입력 2016.01.28 10:08|수정 2016.01.28 14:09
    5년 연평균 수익률 하위 10개 중 4개가 '미래운용'
    주력 상품 수익률도 경쟁사 대비 떨어져
    • '펀드 명가'로 꼽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 펀드들의 중장기 수익률이 경쟁사와 비교해 떨어지는데다, 일부 펀드는 두자릿수 손실을 내며 가입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어서다.

      27일 고용노동부 퇴직연금 공시에 따르면 현재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해 운용중인 퇴직연금 금융상품은 모두 598개다. 이중 미래에셋운용이 출시한 상품은 101개로 운용사 중 가장 많았다. 운용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61개)보다도 훨씬 많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 미래에셋운용이 선전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장기로 운용되는 퇴직연금 상품 특성상 중장기 수익률은 상품·운용사 선택의 중요한 척도다. 노동부 공시에 따르면 퇴직연금 상품 5년 연평균 수익률을 따져봤을때, 하위 10개 상품 중 4개가 미래에셋운용이 내놓은 상품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인덱스로퇴직플랜브라질안정형40자(채권혼합)'의 5년 연평균 수익률이 -7.04%로 가장 낮았다. 브라질 경제가 침체되며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4.75%로 악화되고 있다. 이 상품은 전체 퇴직연금 상품 중 최근 1년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퇴직연금 상품 시장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채권혼합형'만 비교해봤을때도 미래에셋운용의 상품들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5년 연평균 수익률 하위 10개 상품 중 6개가 미래에셋의 상품들이었다. 설정한지 5년 이상 지난 미래에셋운용 퇴직연금 상품 47개 중 20%가 넘는 10개 펀드의 5년 연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내고 있다.

      비교적 단기에 속하는 최근 3년 연평균 수익률 순위에서도 하위 10개 상품 중 5개가 미래에셋운용의 상품들로 채워졌다.

    • 주력 상품의 중장기 수익률도 경쟁사 대비 뒤쳐졌다.

      미래에셋운용의 퇴직연금 상품 중 가장 순자산이 많은 상품은 '미래에셋퇴직플랜40자1(채혼)종류C'다. 순자산이 1890억여원에 달한다. 이 상품의 5년 연평균 수익률은 2.48%, 7년 연평균 수익률은 6.22%다. KB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경쟁사 주력 상품보다 수익률이 떨어진다.

      미래에셋운용이 퇴직연금 상품을 통해 운용중인 전체 순자산은 1조3000억여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운용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포함해 연금펀드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연금펀드 운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