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지분 추가 취득도 검토 중"
해운 600억·철강 800억 등 선제적 충당금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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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 실패 후 비은행부문을 확충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이동철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4일 2015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대우증권 인수 시도 실패 후 잉여자본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확고한 부분은 그룹 방향성에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데 자본을 활용한다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전무는 "계열사에 자본을 투입할수도 있고 인수합병(M&A)을 통할 수도 있다"며 "현대증권의 경우 내부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KB금융이 KB투자증권에 4000억원 안팎을 증자, 증권의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만들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전무는 "계열사 추가 지분 인수를 검토하곤 있지만 어느 시점에 얼마나 할지 정해진 바는 없다"며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 지분을 늘리는 건 주주가치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4분기 이익 규모가 전분기 대비 36% 줄었다. 이는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3분기 0.28%에서 4분기 0.66%로 급증했다.
전체 적립금 중 2000억원은 경상적인 적립액이다. 대기업 상시평가 영향으로 26억원, 중소기업 상시평가로 225억원, 한진중공업 자율협약으로 259억원 등이 반영됐다. 선제적 적립액은 1800억여원 규모였다. 산업군별로 해운업 600억원, 철강업 800억원, 기타 기계설비 400억원 등이다.
이 전무는 "4분기에 충당금이 크게 늘어 건전성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는데 보수적, 선제적으로 적립한 것"이라며 "올해엔 관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전체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4분기 2.18%로 전분기 대비 7bp(0.07%) 하락했다. 타 금융지주보다 다소 낙폭이 큰 편이다.
이는 연말 고정금리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고금리 변동금리 대출자 일부를 혼합금리 대출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원화대출이 2% 성장하긴 했지만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성장해 마진율이 하락했다.
이 전무는 "지난해 말부터 저원가성 예금 유입이 확대되고 마진 관리를 강화해 12월 신규 스프레드는 10bp 개선됐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분기 NIM이 개선 추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은행 희망퇴직 등을 통해 1200여명의 인원을 줄였다. 올해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이 전무는 "고령화 직원 비율이 점점 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직접적으로 답변이 어려우며 노조와 협의를 통해 비용 효율성 제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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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2월 04일 17:0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