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증자에 2兆 뭉칫돈…이재용 '불참'
입력 2016.02.16 16:52|수정 2016.02.16 16:52
    경쟁률 2543대 1…시세 차익 수요 유입된 듯
    이재용 부회장 불참 "지분 취득방법 알아보겠다"
    •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 조 단위 뭉칫돈이 몰렸다. 발행가와 주가의 격차가 벌어지며 차익거래를 하려는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실권주 일반 청약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반에 배정된 10만여주에 2억3776만여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일반 부문 청약경쟁률은 2543대 1, 하이일드펀드 전용 부문 청약경쟁률은 201대 1에 달했다.

      청약 증거금은 일반 부문에 1조9114억원, 하이일드펀드 전용 부문에 168억원이 들어왔다. 이번 증자의 전체 모집 금액(1조2000억여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앞서 지난 11~12일 진행된 구주주 청약의 청악률은 99.9%(우리사주조합 포함)였다.

      청약일 주가가 발행가(8110원) 대비 크게 높았던 게 흥행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6일 삼성엔지니어링 종가는 1만1100원으로 발행가보다 2990원(37%)이나 높았다. 주가가 신주 상장일인 내달 2일까지 현 수준만 유지한다면 상당한 차익을 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앞서 염두에 두고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일반공모 청약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삼성SDS 지분 2.05%를 3980억여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유상증자 완료 후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