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작년 고통스러운 한 해…주력 사업 강화 통해 극복할 것"
입력 2016.02.16 18:43|수정 2016.02.16 18:43
    태양광 발전소, 미래 사업으로 제시
    투자자 관심 폴리실리콘 가격 전망에 집중
    • OCI가 폴리실리콘 단가 하락으로 지난해 큰 폭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회사 매각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한 만큼, 올해부터 3대 주력 사업(폴리실리콘·태양광 발전소·석유화학 및 카본)에 매진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적발표에 참석한 투자자들의 질문은 '현재'에 집중됐다. 대부분 폴리실리콘 단가 하락의 지속 여부와 향후 경쟁 강도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우현 OCI 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열린 OCI 실적발표(IR) 현장에서약 40분을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과 전략 보고에 사용할 정도로 적극적인 설명에 나섰다.

      이 사장은 “2015년은 고통스러운 한해였다”며 “회사가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 재무상태 유지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렸고 그것에 대한 노력을 열심히 한 게 지난해였다”고 전략 보고를 시작했다.

      폴리실리콘이 포함한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실적 악화에 대해선 “2008년에 평균 단가가 100달러를 상회하던 폴리실리콘 단가가 2014년 20달러로 75%가까이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33% 하락했다”며 “회사도 원가를 줄였다고 생각했는데 시장가격 하락이 더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올해 가장 큰 성과로 태양광 발전사업의 정착을 꼽았다. 올해 초 미국 알라모7(Alamo7) 매각을 통한 차익 및 중국에서 25MW(메가와트), 미국에서 64MW(메가와트) 추가 수주가 이뤄졌을 만큼 주축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사장은 “큰 규모의 수주는 아니지만 최소 10% 이상의 투자수익이 날 수 없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았다”며 "해외 업체들이 일드코(Yield co)를 통해 손쉽게 조달한 자금으로 도덕적 해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선별적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태양광 발전소 건설, 새만금 에너지 사업 등 투자는 2년 이상 소요되지만 매출 발생은 되지 않는 사업들이 발생했다”며 “올해 3월 새만금 사업이 준공되고 총 투자액이 줄어드는 만큼 빚은 줄고 현금흐름은 늘어나는 모델로 바뀐다는 걸 설명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질문은 대부분 큰 손실을 기록한 폴리실리콘 가격 및 수급 전망에 집중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답변이 어려워 보이지만 답답한 마음에 얘기한다”며 “올해 적정 폴리실리콘 가격은 어느정도로 예상하는지 부탁한다”고 질문했다.

      이 사장은 “최근 스팟(Spot) 가격이 대표적 자료가 됐지만 스팟 시장은 품질은 묻지 않고 저가로만 경쟁하는 시장이어서 80~90%는 품질이 유지 안 되는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유로가 갑자기 달러 대비 40% 절하되면서 유럽 업체들이 세계에서 제일 싸게 팔았고, 엔화도 하락해 일본제품이 중국보다 싸졌다”며 “변수가 워낙 많아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회사가 감산에 나서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시장 관계자의 질문도 나왔다. 이 사장은 “감산보다는 품질과 원가에서 다른 회사를 압도해 수익성을 더 올리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연내 태양광 발전소 추가 매각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의 세액공제 프로그램(ITC)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현재 미국에서 ITC를 활용한 투자의 경우 납부 세금의 30%를 환급받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에 중요한 부분”이라며 “세금 플랜(Tax Plan)을 세워 투자수익률을 좋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