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진출, 日 제일생명, 베트남 현지화 배워라"
입력 2016.02.18 07:00|수정 2016.02.18 07:00
    베트남 생보시장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日 제일생명, 베트남 우정공사와 손잡고 판매채널 다변화
    • 국내 보험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생보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매력적인 국가로 꼽힌다. 이미 상당수의 외국계 보험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들 중 일본의 제일생명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에는 베트남 우정공사와도 손을 잡는다. 해외 시장 진출에 목마른 국내 보험사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일본 제일생명의 베트남 보험시장 진출 동향과 시사점’이란 리포트를 통해 베트남 현지화 전략을 분석했다. 베트남은 아시아 국가 중 보험 시장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되는 나라로, 국내 보험사 중에선 한화생명이 2009년 최초로 진출했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다른 보험사들도 관심을 보이며, 진출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보험시장에선 외국계 보험사들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생명보험업 면허를 취득한 17개 생보사 중 외국계가 15개사다. 시장점유율로 봤을때 푸르덴셜생명, 제일생명베트남, 한화생명이 각각 1위, 4위,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이 전체적으로 높다.

      최근 돋보이는 곳은 제일생명이다. 제일생명의 베트남 수입보험료는 베트남의 최근 9년간 생명보험시장 증가율(연평균 17%)보다 높은 2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통적 영업채널만을 고집하기 보단 현지인에게 친숙하고 비용면에서 효율적인 새로운 판매채널을 동시에 확보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제일생명은 2014년 일본 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수입보험료 5조4327억엔)한 보험사다. 베트남에는 지난 2007년 현지 보험회사를 인수하며 진출했다. 진출 초기에는 양로보험 등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해, 2013년에는 개인연금으로 상품을 확대했다. 2012년에는 ATM 보험료 수납서비스를 처음으로 실시하고, 2014년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현지 HD은행과 향후 10년간 방카슈랑스사업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부터는 베트남 우정공사와 손잡고 상품 판매에 나서며 판매 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우정공사는 전국 약 1만2400개의 직영 및 위탁 우체국과 약 4만3000명의 직원을 통하여 우편, 택배,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기관이다. 제일생명은 대도시 우체국점포에서 양로보험 등 저축성보험 판매를 시작하여, 순차적으로 지방 소도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보험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상우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제일생명이 추진하는 베트남 은행 및 우체국 판매망 구축은 설계사, 대리점 등 전통적 판매채널보다 상대적으로 시간과 초기 구축비용이 적게 들고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