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도 ㈜동양 지분 샀다
입력 2016.02.22 07:00|수정 2016.02.22 12:12
    지난해 말 주주명부폐쇄 시점 삼표 지분 3.19%
    정도원 삼표 회장·특수관계인·계열사 통해 지분 보유
    • 유진기업과 파인트리가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양의 지분을 삼표 도 매입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도원 삼표 회장과 특수관계인, 삼표피앤씨 등은 지난해 말 기준 ㈜동양의 지분 총 3.19%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동양의 3대주주인 동양레저(3.03%)보다 지분율이 높다.

      ㈜동양의 대부분의 주주들이 개인 투자자로 구성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특수관계인을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특수관계인을 통해 삼표가 추가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영권 인수를 위한 목적인지 단순투자를 위한 목적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표는 지난해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5%를 총 7940억원에 인수했다. ㈜동양은 지분 매각 이후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현재 약 5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삼표가 동양시멘트 인수 본계약(SPA)을 체결한 직후 유진기업은 장내매입을 통해 ㈜동양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파인트리가 이어서 지분을 매입하며 두 업체간 지분율 경쟁이 발생했다. 현재 유진기업과 파인트리 모두 경영참가를 선언한 상태다.

      삼표의 경우 경쟁업체인 유진기업의 ㈜동양 인수가 달갑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유진기업이 ㈜동양을 인수할 경우 레미콘 시장에서의 유진기업의 입지가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의 경우 현재 ㈜동양을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로서는 유진기업의 인수를 막고 향후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방향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