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과 얽혀 섣불리 '축소경영' 못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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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이 수 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큰 적자를 내기까지 했다. 롯데쇼핑의 중국 지역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지만 노선 변경이 쉽지만은 않다. 중국 사업 축소경영이 자칫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예민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유통시장 성장 정체 속에서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8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대 아래인 8578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27.8% 줄었다. 중국 지역의 할인점(마트) 부진이 주원인이었다. 회사의 중국 지역 적자 폭은 지난해 최소 2000억~3000억원 수준을 보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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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을 포함한 국내 유통업체들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에 밀려 맥을 못 추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한 7년 전, 당시 예상과 달리 중국 온라인 쇼핑시장은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알리바바가 중국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12%까지 상승했다.
한 증권사 유통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온라인 구매율이 우리나라의 두 배인 35%에 이르고 있다"며 "국내는 전통시장-대형마트-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유통시스템이 형성됐지만 중국은 지역이 넓다 보니 대형마트 시장이 채 형성되기도 전에 온라인 시장이 그 틈을 파고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쇼핑의 할인점 확장 기조는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중국 지역 점포 수는 국내(117개)와 맞먹는 116여개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5개점을 폐점했고 앞으로도 일부 점포는 폐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타개책은 중국의 온라인 쇼핑시장 진출 또는 기존 사업 축소로 압축된다. 어느 쪽도 선뜻 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있는 한 중국 온라인 유통시장에 안착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아마존이 실패한 유일한 해외시장이 중국"이라고 말했다.
축소 경영은 더 어렵다.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이 그룹 전체 경영권 분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서다. 롯데쇼핑이 섣불리 중국 사업에 힘을 뺐다가는 자칫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방어와 자존심에 흠집이 날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중국 현지기업 인수 시 지급한 영업권을 지난해 대규모로 손실 처리한 이유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중국 사업과 관련해 더는 걸고 넘어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당장은 중국 사업을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게 회사 입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BEP 수준으로 끌어올려 최대한 잡음을 없애자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현재로선 이러한 선택이 회사와 투자자들의 니즈(Needs)를 동시에 충족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중국 사업과 관련해 "중국 내 할인점은 제품 구성 보강 등으로 이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며 백화점의 경우 2017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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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2월 14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