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PE, 아큐시네트 투자회수시 '수백억 보너스' 논란
입력 2016.02.25 07:00|수정 2016.02.25 07:00
    유정헌 대표 등 성과 보수
    '펀드 정관'에 항목 기재
    수익률 두 배 넘을 듯
    • 미래에셋PE가 휠라코리아 등과 컨소시엄으로 인수한 아큐시네트 투자금을 회수할 경우 유정헌 미래에셋PE 대표 등 핵심 운용역에게 최대 수백억원의 성과보수가 제공될 전망이다. 이 같은 내역은 아큐시네트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미래에셋파트너스 7호' 정관에 기재됐다.

      미래에셋PE는 2011년 7월, 총 12억2500만달러에 아큐시네트를 인수했다. 이때 국민연금ㆍ행정공제회 등을 끌여들여 PEF인 '미래에셋파트너스7호'를 설립, 인수자금 절반 가량을 마련했다. 현재 이 회사는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중이며 시가총액 20억달러 이상이 거론, 원금 대비 2 배 이상 수익이 예상된다.

      당시 미래에셋PE는 '펀드 정관'에 '내부수익률(IRR) 8%를 초과하는 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운용사에게 제공한다"라는 조항과 함께 '운용사가 받는 성과보수 중 30%는 핵심운용역과 관리인력에게 배분한다"라는 항목을 담았다. 또 별지를 통해 이 핵심운용역을 유정헌 미래에셋PE 대표를 포함한 세 명을 핵심운용역으로 명기했다. 이 가운데 2명은 퇴사했고 현재는 유정헌 대표와 다른 2명이 보너스를 받는 핵심운용역에 해당된다.

      정관대로라면 아큐시네트 투자가 2배 이익이 날 경우, 단순계산해서 약 6000억원의 20%인 1200억원이 미래에셋에 제공된다. 이 가운데 30%인 360억원이 '핵심운용역과 관리인력'의 몫이 된다. 줄곧 대표 펀드매니저였던 유정헌 대표가 받을 몫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대로라면 "적어도 세 자리 숫자 이상의 보너스가 나온다"는게 투자업계의 예상이다.

      '특정 개인에게 얼마의 보너스를 준다'라는 내역이 펀드 정관에 기입되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PEF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같은 펀드 정관을 위해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찬성이 필수다.

      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보수가 지급될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내부에 '혼선'이 생길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는 PEF부문 이외에도, 부동산ㆍETFㆍ주식운용ㆍ일본마케팅 등 각 부문대표들이 있지만 다른 대표에게 이 정도 보너스가 제공된 경우가 드물기 때문.

      또 미래에셋PE의 과거 투자이력과는 무관하게 성과보수가 제공된다는 지적도 있다. 미래에셋은 과거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가장 많이 투자했던 미래에셋3호 PEF 등을 운용한 바 있다. 미래에셋 5호 펀드는 웅진폴리실리콘 투자로 한때 원금손실이 우려된 바도 있다. 다만 이번 미래에셋 7호는 아큐시네트를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 PEF'여서 위 사례들과 무관하게 성과보수 책정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운용은 이에 대해 "최종적으로 어떻게 성과보수가 배분될지는 펀드가 청산이 된 이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