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전략 변화에 소극적…차입·투자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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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올해 현안은 순환출자 해소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과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다. 때문에 그룹의 주축 중 하나인 유통부문에 변화를 주려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롯데가 처한 상황과 달리 유통 지형은 급변 중이다. 여기에 롯데쇼핑의 재무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장은 롯데쇼핑이 유통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투자속도 조절,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장에선 롯데쇼핑의 전략이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에서 변하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관심사가 온통 지배구조 개편, 제2롯데월드 완공 등으로 집중되고 있다"라며 "유통부문 전략에 있어 경쟁업체 대비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을 매듭지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제2롯데월드 완공뿐 아니라 호텔롯데 상장·삼성 화학계열사 인수자금 조달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확충을 포함한 온라인 유통전략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에서 다소 자유로운 유통업계 2위의 신세계가 보여주고 있는 온-오프라인 전략은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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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제반상황은 업황부진 장기화와 맞물리며 신용등급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Baa2)에 부여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았다는 소식이 발표된 직후였다. 향후 유통시장도 업황은 부진한데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어두운 형국이 점쳐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차입·투자부담 또한 과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2년 하이마트 지분 인수(1조2000억원) 이후 차입금이 급증했다. 투자규모 축소와 세일즈앤리스백을 통한 현금유입으로 차입부담을 다소 덜어내긴 했다. 그러나 2014년 하반기 이후 에비뉴엘·월드타워점 등의 대규모 점포 개점 등으로 자금소요가 상승했다. 해외 법인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대규모 신규 투자계획도 잡혀있어 자금부담이 만만치 않다.
올해는 중국 사업도 복병이다. 중국 사업은 과거부터 경영권 이슈와 얽혀 적자발생이 문제시됐다. 올해는 중국 사업이 어느 때 보다 경영권 분쟁과 크게 연계된 만큼 적자 '통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중국 사업을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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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롯데쇼핑이 업태별로 선두인 영역이 없다는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불리하다고도 언급한다. 마트는 이마트, 편의점은 CU·GS25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은 롯데백화점이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나 향후 백화점 시장은 고급화에 초점을 둔 신세계·현대백화점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판매 제품이 온라인몰 판매 제품과 갈수록 중복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쇼핑이 투자속도를 조절하고 유휴자산을 매각하며 재무부담을 줄여나가야 한다"라며 "동시에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 전략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의 복합적인 소비를 흡수할 수 있는 사업모델 구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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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2월 24일 08: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