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공작기계사업 매각 계약…MBK에 1조1300억에 판다
입력 2016.03.02 15:00|수정 2016.03.02 16:21
    • 두산인프라코어가 2일 오후 MBK파트너스와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순차입금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

      두산그룹과 MBK파트너스가 밤샘 협상을 통해 1조1300억원(기업가치 기주)에 공작기계 사업부를 거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지분가치 기준 거래금액은 1조500억원이다. 거래 가격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당초 매각 희망가(1조5000억원)에는 못 미치고  종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SC PE가 제시한 금액(1조3600억원)보다 낮지만 매각이 성사됐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MBK파트너스와 두산그룹은 지난달 26일까지 협상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가격을 비롯한 거래 조건에서 이견이 발생해 결국 2월 중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최형희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CFO)의 "헐값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회자되면서 시장에선 매각 무산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양쪽은 1주일 간 협상을 더 해보기로 한 후 양쪽이 한 발씩 물러서는 것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MBK파트너스는 1조500억원을 인수가로 제시했고, 두산그룹은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원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금액 중 6750억원가량을 금융권에서 조달한다. 우리은행과 현대증권 등이 자금 조달을 돕는다. 상세 실사 등 잔여 절차를 거쳐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된다.

      두산그룹은 작년 11월부터 재무개선 목적으로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추진해왔다. 작년 말 매각을 끝내려고 했으나 물적분할 계획을 취소하고 사업부 양수도로 거래 방식을 전환하면서 일정이 지연됐고 올해까지 넘어왔다.

      이후 SC PE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조건 협의에 실패하자 1월 말 MBK파트너스로 협상 대상을 바꿨다.

      이번 매각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1조2000억원 정도의 순차입금 감소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재무적 효과 외에 두산그룹이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한 시장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연내 실시할 두산 밥캣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MBK파트너스는 테크팩솔루션 인수 이후 두산그룹이 보유한 자산에 대해 두번째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