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이 126조원을 넘어섰다. 가입자 수는 상용근로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직장인 가입이 몰린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크게 증가했다.

6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말 기준 퇴직연금 현황’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126조4000억원이다. 2014년 말에 비해 18.1% 증가했다. 가입자도 총 59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0.3%(55만 명) 증가했다. 전체 상용근로자(1100만 명)의 53.5%가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적립금 대비 유형별 비중은 확정급여형(DB·회사가 운용 책임) 68.3%(86조3356억원), 확정기여형(DC·근로자 개인이 직접 관리) 22.5%(28조4273억 원), IRP 8.6% 순이었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퇴직연금 제도 도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DC형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2년말 17.8%에 그쳤던 DC형 비중이 증가하면서 DB형 비중이 60%대로 떨어졌다.

특히 IRP의 적립액이 10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3%(3조3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IRP를 통해 최대 300만원까지 추가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세법이 바뀌면서 절세 혜택을 노린 직장인들의 가입이 몰렸기 때문이다.

정지원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저조한 중소 영세사업체의 퇴직연금 도입률 제고를 위해 퇴직연금제도 단일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