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계열사 리스크 확대된 포스코건설…PIF, 투자철회 가능성도
입력 2016.03.10 07:00|수정 2016.03.10 07:00
    작년에 이어 CSP현장 매출채권 회수 지연
    그룹 민자발전 투자 참여 가능성도 커져
    대내외 잡음 지속에…사우디 투자철회 가능성 제기
    • 포스코건설에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고 있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이 한 달여 임기를 앞두고 전격 경질되는 등 그룹차원의 내부 갈등도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포스코건설에 투자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출구전략(Exit;엑시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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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CSP고로 건설현장

      지난해 불거진 브라질 발(發)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브라질 현지사정이 더욱 악화되며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의 완공 시기는 지금까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4일 브라질 재정악화 등을 이유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하향 조정했다. 이미 올해 들어 브라질 국영은행·시중은행·주요 기업들의 국제 신용도 강등은 현실화하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난해 브라질 현지사정으로 포스코건설이 회수하지 못하고 있던 매출채권(약 5000억원 규모)이 최근까지도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지 정치·경제상황의 악화로 준공시기가 더욱 늦춰질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준공 지연으로 인해 각종 헤지 비용·금융비용·현지 운영비용 증가 등 포스코건설의 직접적인 피해 금액만 수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커진 것도 골칫거리다. 계열사 포스코에너지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은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모기업인 포스코를 제외하면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지원해줄 여력이 있는 회사는 사실상 포스코건설 정도에 불과하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이 임기 종료를 한 달 앞두고 전격 교체된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해 준다. 업계 관계자는 "황태현 사장은 그간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자금의 타 계열사로의 유출을 막으려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인사조치는 향후 그룹차원에서 포스코건설 자금을 사용하기 수월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대내외 이슈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의 2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가 포스코그룹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PIF가 출구전략을 시도할 빌미만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PIF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지분투자 계약을 하면서 엑시트가 가능한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 내부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프로젝트’도 최근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PIF의 투자철회가 현실화할 경우 해당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