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급한 불 껐지만 7200억원 더 필요하다
입력 2016.03.11 07:00|수정 2016.03.16 10:33
    두산建 "연내 차입금 4446억 줄인다"
    "수주 수익성 개선·매출채권 회수 등으로 자금 마련"
    투자업계 "HRSG사업부·신분당선 지분 등 매각 예상"
    • 157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상환했지만 두산건설이 올해 말까지 더 갚아야할 자금은 7230억원 가량이다.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비롯해, 2271억원 규모의 유동화차입금 등이 대기하고 있다. 두산건설의 영업 현금 창출력을 고려했을 때 차입금 상환 능력과 규모는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을 비롯한 자산 매각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 두산건설은 지난 2월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차입금 감축 목표를 4466억원으로 제시했다. 상환 재원은 자산 매각, 매출채권 회수, 영업현금 등이며 특히 영업은 올해 2조6471억원의 신규 수주와 지난 2년간 4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가 매출에 반영돼 올해부터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건설부문의 경우 규모가 작더라도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수요가 뒷받침되는 사업 위주로 수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그러나 지난달 스페셜코멘트를 통해 "두산건설의 수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돼있으며, 보유 공사의 질적 수준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큰 폭의 영업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건설담당 연구원도 “두산건설이 보수적인 수주 전략으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줄였지만 차입금을 원활히 상환할 정도의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확실한 차입금 상환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HRSG 사업 매각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또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 차입금 감소가 나타나야 추가 자금조달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CB 상환 재원도 경기도 분당 토지(매각가 1012억원)를 ㈜두산 등에 매각해 확보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HRSG 사업부를 매각하는 이유가 분명한 까닭에 원매자들은 높은 가격을 주려 하지 않을 것이고, 두산건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인 까닭에 낮은 가격에 매각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신분당선 지분 매각 여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에 대해 "HRSG 사업 매각은 여러 차입금 감축 방안 가운데 하나이며 신분당선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건설은 지난 2일,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조정했다. 일차적으로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로 배당 가능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지만, 추가 자금 조달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두산건설이 이사회에서 승인받은 채권 발행 한도는 3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