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채권단, SM그룹에 ‘최후통첩’
입력 2016.03.16 07:00|수정 2016.03.16 07:00
    채권단 “SM그룹 조건 계속 변경…더 이상 수정 없다”
    • 채권단이 SPP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SM그룹에 최후통첩을 보내며 더 이상의 조건 수정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11일 SM그룹에 양해각서(MOU) 최종 수정안을 발송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SM그룹이 처음 냈던 내용과 다른 조건을 제시하고, 가격도 계속 깎으려고 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조건 수정은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1월 SM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MOU 체결을 위한 협상을 수 차례 진행했다. 빨리 자율협약을 마치고 싶은 채권단과 되도록 싸게 인수하려는 SM그룹이 인수 조건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합의는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SM그룹은 당초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고 수 천억원대 부채도 인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처음엔 인수 시점에 증자자금 1000억원을 모두 넣기로 했으나 이 후 인수 시 500억원, 그 1년 후 500억원을 납입하기로 조건을 바꿨다.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선수금환급보증(RG)에 대해선 SM그룹은 3년간 무담보로 수주 선박 수에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발급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발급 기간엔 동의했으나, 최대 RG 발급 선박 수량을 제한하고 수주의 수익성도 따지기로 했다.

      채권단과 SM그룹은 이 외에도 운전자금 조정 시점, 확정된 충당부채 환입 여부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SM그룹의 회신을 기다려 매각 진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회신 기한은 정해두지 않았고, 서로 협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