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장기화…항공·조선·건설 올해도 어렵다"
입력 2016.03.17 16:10|수정 2016.03.17 16:10
    항공사, 저유가 호재에도 계열사 지원 등 영업외 자금소요에 '발목'
    조선·건설, 유가하락에 올해 전망도 어두워
    • 저유가 직격탄을 맞은 조선과 건설업은 올해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영업 외 자금 소요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지적이다.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는 17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글로벌 경기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주요 산업의 신용위험 방향성’이란 주제의 포럼을 개최해 올해 항공·조선·건설·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신용위험을 전망했다.

      항공업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호재에도 영업 외 자금 소요가 커지며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anjin International Corp) 등 계열사에 대한 직간접 지원에 따른 리스크 확대가 부정적 요소로 지적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계열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계열리스크 변동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강서 NICE신평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큰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 부담·계열리스크 변동 추이 등을 예의주시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중단기적인 계열 이슈 변화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업은 올해도 업체들의 실적 정상화가 불투명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해양생산설비의 인도 시점이 집중돼 추가손실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저유가로 인한 해양시추설비 부문의 불리한 시장환경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영규 NICE신평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발주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상선 발주량 또한 감소 추세를 보여 조선업 전반의 적정 수주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은 올해 국내외 모두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건설회사들의 신용등급도 하향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부문에서는 ▲완공지연 프로젝트의 추가손실 가능성 및 정상 진행 프로젝트의 손실 인식여부 ▲미청구공사 및 회수보류액의 회수가능성 ▲중동지역 발주축소의 정도와 영향이 모니터링 요소로 제시됐다. 주택건설에서는 주택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입주리스크가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김가영 NICE신평 연구원은 "주요 회사별 차입금 만기구조의 단기화정도·차입금과 우발채무 대비 재무적 융통여력·그룹의 지원가능성등 유동성 이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유 및 석유화학사의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불러온 정제마진 개선은 올해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유가 반등 수준에 따라 석유화학 업스트림 부문에서의 수급여건 저하가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품목다각화 수준이 낮은 다운스트림 기업은 일부 품목시장에서의 공급초과, 중국 자급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회복 지연 등 위협요인에 노출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