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자금 현금화 계획대로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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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지분 인수 대금을 확정하며 자금 준비 상황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식매매계약(SPA) 당시보다 가격이 할인되며 인수금융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언급된다.
미래에셋과 한국산업은행은 18일 대우증권 지분 43%를 2조3205억원에 매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SPA 체결 당시 2조3853억원 대비 647억원, 2.71%가 할인된 금액이다.
미래에셋은 2조3853억원에 맞춰 자금조달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완료한 유상증자 대금 9560억여원을 활용하고, 신한은행을 주관사로 8000억원의 인수금융 계획을 세웠다. 나머지 6300억여원은 내부 현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대금은 납입이 완료돼 단기 운용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나면 곧바로 인출해 납입하게 된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전액이 대우증권 인수에 사용된다.
내부 현금 마련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보유 현금은 1650억여원 규모다. 여기에 매도가능금융자산을 1조95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중 일부를 환매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기 어렵지만 대주주 변경 승인 후 잔금 납입에 차질이 없도록 현금 확보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자금 납입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 규모가 확정된만큼 인수금융 관련 논의도 다시 이뤄지고 있다. 인수금융 주관사단은 우선 미래에셋이 당초 계획한 8000억원을 목표로 준비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인수금융 규모와 조건 등은 이달 말까지 미래에셋과 논의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이 줄어든 인수대금만큼 인수금융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자를 내야하는 부채를 굳이 더 늘릴 필요가 없는데다, 대우증권 노동조합이 인수금융에 대해 차입매수(LBO)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역시 인수금융에 대해 한도 8000억원의 여신확약서를 수령했으며 이 중 일부를 인수에 실제로 활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미래에셋이 증자 포함 내부 자금으로 1조6000억원을 마련하고, 7000억원 안팎의 차입을 통해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모양새가 된다.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지분 43% 인수에 대한 이행보증금과 계약금으로 2385억원을 미리 지급했다. 잔금 2조820억원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직후 납입하면 된다.
대금 납입 후 미래에셋은 가급적 빠르게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인수를 확정지은 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연내 합병 완료를 염두에 두고 있는만큼 상반기 중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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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3월 18일 15:0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