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30일 ㈜동양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주주인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제안한 ▲이사수 증원 ▲각 사 추천이사 선임을 비롯한 주총 안건을 의결했다. 그 결과 첫번째 안건인 파인트리가 제안한 이사수 증원(10명→16명) 안건은 찬성 55.8%로 부결됐다. 이후 유진그룹이 제안한 안건(이사수 10명→15명)도 의결했지만, 찬성56%로 이 또한 부결됐다.

주총에서 이사수 증원과 관련한 정관변경 안건이 통과하기 위해선 의결권 총수의 33.3%, 주총 참석 주식수의 66.7%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사수 증원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동양, 파인트리, 유진그룹이 추천한 이사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번 주총 안건 표결에는 소액주주의 표심이 주효했다. ㈜동양의 주주는 총 3만4700여명, 5000주 이상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만 6000여명이 넘는다. 이들이 ㈜동양의 주식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지난 28일 파인트리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고 이튿날 동양레저가 보유한 3.03%의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추가로 확보하며 총 20.7%의 확실한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아울러 이달 중순부터 ㈜동양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 의결권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지만 표심을 얻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