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 리그테이블] 삼성엔지니어링 증자가 순위 결정…NH-한국證 양강구도
입력 2016.04.01 07:30|수정 2016.04.01 09:07
    '1조 빅딜' 삼성엔지 인수단이 인수 순위도 좌우
    2분기부턴 IPO 빅딜이 순위 최대 변수
    • '1조 빅딜'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가 1분기 주식시장(ECM) 리그테이블 순위를 좌우했다. 이 거래를 공동대표주관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나란히 주관·인수실적 1·2위를 차지하며 지난해의 '양강 구도'를 이어갔다.

      31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분기 주관·인수실적 1위는 NH투자증권에게 돌아갔다. NH투자증권은 4725억원 규모 BNK금융지주 유상증자 단독 주관에 이어 1조2651억원 규모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대표주관을 맡으며 1조원이 넘는 실적을 쌓았다.

      지난해에도 주식시장 주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던 NH투자증권은 주요 거래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올해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48.2%에 달한다.

      2위는 한국투자증권의 몫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과 함께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의 공동대표주관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삼성생명 상장, 2014년 삼성SDS 상장에 이어 올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까지 성공시키며 삼성그룹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중 바이오·제약 업체인 큐리언트와 팬젠의 상장을 성공시키며 코스닥 신사업·벤처 상장 분야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뒤를 이었다. 대우증권은 1분기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거래였던 대림씨엔에스를 단독 주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우리이앤엘·세종텔레콤 등 중소기업 자금 조달 분야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 주관사단에 포함되지 못하며 상위권과는 다소 격차가 있는 3위권에 머물렀다.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는 인수 부문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거래에 인수단으로 참여한 6곳이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했던 유진투자증권은 주식연계증권(ELB) 주관 1위를 차지했다.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뜸한 가운데 300억원 규모 페이퍼코리아 BW 발행을 성사시켰다.

      2분기부터는 대형 IPO 거래가 주관·인수 순위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당장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 공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호텔롯데가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최대 6조원 규모 공모가 예상돼 연말까지 순위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 주관사로 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메릴린치·씨티·골드만삭스·노무라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ECM 부문 전열을 정비한 중소형사들도 중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3월 마지막날 800억원 규모 동양파일 IPO를 가까스로 마무리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ECM실을 본부로 확대 재편한 KB투자증권도 같은날 코엔스 등 3곳 기업의 상장예심을 동시에 청구하며 하반기 도약을 노리고 있다.

      모집주선 순위에선 한솔홀딩스 현물출자를 주선한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주선사로 참여했지만, 잔액인수 거래라 건수만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