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이랜드그룹 신용도 하향 조정
입력 2016.04.07 17:53|수정 2016.04.07 17:53
    이랜드파크, BBB→BBB- 로 하향
    이랜드리테일(BBB+) ·이랜드월드(BBB+) 전망 '부정적' 조정
    • 이랜드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인도가 하향 조정됐다. 그룹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진 점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7일 이랜드파크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랜드리테일(BBB+)과 이랜드월드(BBB+)의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이랜드파크과 이랜드리테일의 단기신용등급도 기존 A3·A2에서 A3-·A3+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그룹의 각 주요 사업의 수익성 저하가 이번 신인도 조정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랜드파크의 경우 외식부문은 사업 경쟁심화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레저사업 역시 콘도 및 호텔의 평균 가동률이 50%대에 머무는 등 영업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랜드월드의 등급전망 조정에는 ▲자구계획 이행 지연에 따른 과중한 재무부담 지속 ▲국내 패션부문 사업안정성을 견인하던 뉴발란스 브랜드의 실적저하 ▲중국패션부문의 경쟁력 약화 및 재무안정성 저하 등이 반영됐다.

      한기평은 "이랜드월드의 우수한 기획력과 마케팅 전략에도 불구하고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주력 브랜드의 경쟁력 유지와 자체 SPA 브랜드의 성장을 통한 실적 개선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자체 실적으로 인한 신인도 변화요인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그룹 전반의 재무위험 확대로 이랜드리테일의 직간접적인 자금부담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커진 점이 이번 신인도 하향조정에 반영됐다.

      이랜드파크의 등급 하향조정 트리거로는 ▲레저 및 신규사업에서의 수익성 개선 지연·사업확장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등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4%이하 ▲순차입금/EBITDA 7배 초과 등이 제시됐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의 차입금 감축 계획이 원활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차입금의존도가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란 평가다.

      한기평은 "뉴코아 강남점이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킴스클럽 매각으로 인한 효과는 당초 예상한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그밖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경우에도 가시화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과중한 재무부담이 신용등급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