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생보사 터전 위협
'종신·보장성' 대형사, 아직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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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이어 한국알리안츠생명까지 품에 안자 국내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국내 5위로 덩치를 키운 안방보험이 중소형 생보사들의 텃밭인 '방카슈랑스-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강점이 있는 대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이나 역시 안방보험의 행보가 베일에 싸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안방보험으로 인수된 동양생명은 올해 영업전략을 변경했다. 업계 최고수준의 최저보증이율(2.85%)을 내세워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 확대전략을 세웠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안방보험 국내 전략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방보험이 국내에서 방카슈랑스·온라인 채널을 통한 저축성보험 판매로 덩치를 키우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안츠생명 인수 후에도 이런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중소형 보험사들에 직접적인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9월말 일반계정 보유계약기준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등 '빅3'를 제외한 중소형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평균 32%에 달했다. KB생명·하나생명 등 일부 생보사는 60%를 훌쩍 넘겼다. 빅3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21%였다.
설계사 조직이 비교적 약한 중소형 생보사는 방카슈랑스에 대한 의존 비율도 높다. 지난해 초회 수입보험료 기준, 빅3를 제외한 중소형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비중은 81%에 달했다. 중소형 생보사 주력상품은 물론, 주력 판매 채널에서 안방보험의 공격적인 행보로 이전보다 치열한 경쟁환경에 놓이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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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올 1월 동양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3000억원의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판매했다. 2월에도 상당한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순위(수입보험료 기준)도 변화했다. 올해 1월 동양생명은 5748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하며 교보생명(6570억원) 다음으로 업계 5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2850억원의 수입보험료(업계 7위)보다 2배 규모로 실적이 신장했다.
이는 중소형 생보사에 직접적인 여파를 줬다. 지난 1월 빅3 및 동양생명을 제외한 중소형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 합계는 3조4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2월 3조5943억원과 대비해 15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빅3의 월간 수입보험료 규모가 큰 변화가 없음을 고려하면, 동양생명이 중소형 생보사 시장을 일정부분 잠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중소형 생보사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까지 인수해 덩치를 키운 안방보험이 지금의 동양생명처럼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취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까지 고려하면 중소형 생보사들에 도미노처럼 인수합병(M&A) 바람이 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빅3 보험사는 아직까진 여유 있는 표정이다. 아직 자산 규모에서도 큰 차이가 있는데다 보장성 보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녔다는 판단이다. 특히 고객과의 장기적인 신뢰관계가 필요한 종신보험의 경우 안방보험의 브랜드를 국내 금융소비자들이 얼마나 신뢰할 지 알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판매전략도 저축성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공략하는 시장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 빅3 역시 긴장을 놓을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위주로 안방보험이 판매 전략을 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한국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선 아직까지 추측만 난무하는 상황"이라며 "안방보험의 자금의 출처, 지배구조 등이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는 점도 대응 전략을 짜는 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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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4월 1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