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HK저축銀 인수 참여 무산
입력 2016.04.18 07:00|수정 2016.04.18 07:00
    새마을금고 등 기관투자자 떠나며 프로젝트펀드 투자자 모집 실패
    J.C플라워즈, 자체 자금으로 HK저축銀 인수 완료 예정
    • KT캐피탈의 HK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하려 한 보고인베스트먼트(이하 보고펀드)가 투자자 모집을 중단하고 거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J.C플라워즈는 그러나 보고펀드의 펀드 모집 중단과 관계없이 자체 자금과 KT캐피탈의 보유 현금 등을 통해 HK저축은행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지난달 중순 KT캐피탈 유상증자 목적의 펀드 결성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HK저축은행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보고펀드는 KT캐피탈의 HK저축은행 지분(98.63%) 인수 금액 2224억원 중 1400억원가량을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투자할 예정이었다.당초 올 3월까지 펀드 조성을 마치려고 했으나 펀드 앵커투자자로 거론됐던 새마을금고가 투자 의사를 철회하면서 투자자 확보는 원점으로 회귀했다.

      최근 캐피탈 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데다 작년 말 KT캐피탈은 J.C플라워즈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하락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투자 구조도 문제였다. 일부 신용평가사들이 RCPS 형태의 유상증자를 부채로 평가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신용등급이 더 낮아질 것이란 우려의 시각이 짙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거래 조건이나 수익률 등은 안정적이었다"면서도 "국내 캐피탈 회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시각이 생각보다 강했고 캐피탈 회사에겐 중요한 요소인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도 이슈였다"고 했다.

      J.C플라워즈는 HK저축은행 인수 작업을 지속한다. J.C플라워즈 크리스토퍼 플라워스 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금융 당국과 국내 금융사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J.C플라워즈와 KT캐피탈이 자체 자금으로 인수 자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거래 구조를 변경해 올 상반기 지분 인수를 끝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