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추세 지속시 현대제철과 신인도 역전 가능성도 커
신평업계 "현 등급 유지 위해선 차입금 감축 더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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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국제 신용등급 A급 회복'이라는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올해도 포스코의 철강부문 실적회복은 힘들 것이란 게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최근 포스코의 국제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부여됨에 따라 현대제철과의 신용도 역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제 신용등급 A급 회복'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014년 취임한 직후 내세운 경영목표 중 하나였다.
당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철강 사업의 본원경쟁력 강화·메가성장엔진 육성·사업구조재편으로 2016년 연결기준 EBITDA(상각전영업이익) 8조5000억원·신용등급 A를 기필코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012년말 이후 실적저조 등을 이유로 국제신용도 A급을 상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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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신인도는 올해 들어서자마자 다시 하향 조정됐다. 지난 2월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포스코 신용등급(각각 BBB+, Baa2)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철강업 경기회복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포스코의 재무지표들은 여전히 저조하다는 게 주요 평가논리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4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0억원 이상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S&P는 "공급과잉 지속과 경쟁심화로 인해 포스코의 재무실적과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박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축소된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향후 포스코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4.5배의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해당 지표가 4.3~4.5배를 상회할 경우를 등급하향 트리거로 제시한 바 있다.
S&P는 무디스보다 더 엄격한 기준과 전망을 제시했다. S&P는 포스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3.5배 이상'으로 제시했다. S&P는 "포스코는 향후 일년 이내에 이 수치(3.5배)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국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2위 철강사인 현대제철과의 등급 역전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현재 S&P와 무디스는 현대제철에 각각 BBB(안정적), Baa3(긍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포스코와의 등급 격차는 각각 1노치(notch)에 불과하다.
크리스 박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은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며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생산의 핵심 공급자로서 지위가 공고하고 그룹차원에서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등급 하향 조정이 현실화하거나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 될 경우 포스코의 국제신용도는 현대제철 등급과 동급 혹은 동급이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특별히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두 회사의 실적·재무상태의 흐름이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제 등급은 물론 국내에서도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신용도 역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현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난 구조조정 이상의 성과가 필요하다"며 "상당규모의 비부채성 자금조달을 통해 차입금을 큰 폭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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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4월 10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