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EY한영에 하이투자증권 실사 맡긴 배경은?
입력 2016.04.29 07:00|수정 2016.04.29 07:00
    주익수 대표 취임 후 EY한영에 컨설팅 의뢰
    “객관적 현황 파악 위한 것…매각과는 무관”
    • 새 대표이사를 맞은 하이투자증권이 내부 현황 진단에 나섰다.

      22일 현대중공업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EY한영에 경영컨설팅을 의뢰했다. 자산 현황을 비롯한 회사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에 새로 부임한 주익수 대표이사가 회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길 원해 외부 기관에 경영컨설팅을 맡기게 됐다”고 말했다.

      주익수 대표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까지는 하나금융투자 IB 대표를 지냈다. 주 대표는 하이투자증권의 위험 관리가 다른 증권사에 비해 허술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고,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우발채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63.5%에 달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 비중도 78%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회사 규모에 비해 우발채무 규모가 과도하고, 부동산 경기와 건설 업황에 따라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카드로도 꼽히고 있다. 향후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자산 부실 논란 없이 성사시키기 위해선 정확한 실태 파악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경영컨설팅 역시 매각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