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내부 정비 끝…M&A 본격 시동
입력 2016.05.19 07:02|수정 2016.05.19 07:02
    서울 강남에 신사업본부 개설
    자산운용사 인수 최우선 과제
    올해 안에 가시적 성과 낼 계획
    • DGB금융지주가 금융회사 M&A(인수·합병)를 위한 내부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그동안 M&A 경쟁에서 큰 결실을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올해 신사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신사업본부는 대구은행, DGB캐피탈 등 자회사의 신규 먹거리 발굴을 담당하는 동시에 금융회사 인수를 위한 전초부서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지난 달 서울 강남에 신사업부 사무소도 냈다. 대구에 머물러서는 인맥을 형성하고 M&A 정보를 얻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도 영업부가 있으나, 그동안 M&A 자문 관계를 맺어온 삼정KPMG와 법무법인 태평양이 인접한 곳을 선택했다. 신사업본부는 노성석 DGB금융 부사장이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관련 업무를 챙기고 있다.

      내년이면 대구은행 창립 50주년을 맞는DGB금융의 자회사 구성은 다른 지방금융지주사에 비해 빈약한 편이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에 도약의 전기가 됐지만 DGB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얻는데 그쳤다. 그 결과 자산규모 면에서 BNK금융과 격차가 확대됐고 JB금융과는 좁혀졌다. 올해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전에서 JB금융에 밀렸다.

    •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박인규 DGB금융 회장에 있어서도 올해는 중요한 시기다. 성세환 BNK금융 회장과 김한 JB금융 회장은 은행과 자산운용사 인수, 해외 확장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나란히 3년 임기 연장에 성공했다. 금융회사 M&A 때마다 DGB금융에 가장 먼저 러브콜이 쏟아지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DGB금융은 올해 자산운용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의 수익성 개선과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해선 자산운용사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살펴본 자산운용사만 수 십 곳에 달한다. 다른 금융지주사는 모두 자산 운용사를 가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전통자산 투자에 그치지 않고 칸서스자산운용처럼 국내외 대체투자 부문에 강점이 있는 곳을 원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인수한 현대증권의 자회사 현대자산운용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의 하이자산운용 등이 DGB금융이 관심을 가질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DGB금융은 2020년 자산규모 1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자산운용사 인수 후 다른 금융지주사의 성장 궤도를 밟아 은행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가능성이 열려있는 SC제일은행에 대해선 DGB금융이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자산은 56조4317억원으로 인수할 경우 단숨에 BNK금융지주를 따라잡을 수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거나 조건이 맞지 않아 금융회사 인수를 완결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서울 사무소도 신설한 만큼 M&A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