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험 손해율은 개선은 여전한 과제
RBC비율 높이기 위한 자본확충 가능성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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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1분기 좋은 실적을 내며 지난해 연말부터 제기됐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손해율과 낮은 지급여력(RBC)비율이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해상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었다. 보험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다. 투자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보험영업손실이 개선된 효과가 순익 증가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1분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2.2% 다. 전년동기 대비 5.6%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화재(1.9%포인트), 동부화재(.4.4%포인트), KB손보(3.8%포인트)와 비교해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손해율 개선이다. 심사역량 강화가 이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기존 손해율이 경쟁사보다 높았다는점도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난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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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진정됐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4분기 중국 법인이 재보험금 소송에 패소하며 500억원을 투자영업이익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이에 329억원의 영업손실과 3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회사는 연말 손해율을 공격적으로 낮추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한 증권사 보험담당 연구원은 “연말에만 하더라도 현대해상이 내놓은 목표에 반신반의하는 견해였으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으로 시장에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경쟁사 대비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신한금융투자의 전망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올해 자동차손해율은 86.5%로 동부화재 대비 1.5%포인트, 삼성화재 대비 5%포인트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2년 이후부터 높아진 손해율이 올해 자동차보험 보험요율 상승으로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더디게 진행되는 실손보험 손해율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실손부문 손해율은 153.9%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실손보험을 포함한 장기보험 손해율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상품 개발시마다 제기되었던 언더라이팅 능력에 대한 우려가 해소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171.5%를 기록했다. 손보업계 평균인 228.51%에 못 미치는 수치로 경쟁사인 삼성화재(350.38%), 동부화재(210%)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4000억원 후 순위채 발행을 했지만, 효과가 매우 크진 않았다.
업계 내에선 하반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1분기와 같은 수익개선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이익규모 내지는 조금 개선된 수준의 이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실적개선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은 이런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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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22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