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채권단-SM그룹 힘싸움 계속…“MOU대로” vs “400억 더 깎자”
입력 2016.05.26 07:00|수정 2016.05.26 07:00
    협상기한 20일에서 27일로 연기
    SM그룹 추가 조정 요구…채권단은 조정 없이 SPA 최종안 발송
    • SPP조선 매각을 두고 채권단과 SM그룹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단은 양해각서(MOU) 상 한도 이상의 조정은 어렵다는 입장이고, SM그룹은 추가비용 발생을 이유로 가격을 더 깎아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채권단은 지난 20일 SM그룹에 주식매매계약서(SPA) 최종안을 발송했다. SPA엔 추가적인 가격 조정은 어렵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0일까지였던 협상기한은 1주일 연장해 27일까지 SM그룹의 답을 기다리기로 했다.

      SM그룹도 SPA 최종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SM그룹은 정밀실사 결과 ▲채권단의 수주 불허로 인한 수주 공백이 길어질 수 있고 ▲위로금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며 ▲통영시 덕포의장공장을 대신할 사업장 마련 비용도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 SM그룹은 이를 감안한 추가 조정금액을 총 768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지난주엔 채권단에 이러한 주장을 담은 공문을 보냈는데, 조정 요구 금액은 기존 주장보다 줄어든 4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MOU에 따라 최대 625억원까지만 조정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아울러 이미 SM그룹의 요구에 따라 유상증자 대금의 분할납입, 추가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 많은 양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SM그룹의 유상증자 대금 1000억원과 SPP조선 내부 현금 1800억원을 더해 2800억원을 회수할 계획이다. SM그룹의 요구를 반영할수록 SPP조선에 남겨야 할 현금은 늘고,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들게 된다. MOU에서 크게 벗어난 조건을 수용하면 배임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SPP조선 관계자는 “회수 금액이 줄어드는 채권단이나 추가 비용이 부담스러운 SM그룹의 입장은 모두 이해가 된다”며 “특화된 경쟁력이 있고 수익도 나는 SPP조선 회생을 위해 양 측이 원만히 합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