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투자한 IMM PE, 400억 리캡 추진
입력 2016.05.27 15:02|수정 2016.05.27 15:02
    한독 지분 7.9% 담보로 400억 대출…펀드 투자자 배당 목적
    교보생명·티브로드·할리스커피 이어 네 번째 리캡
    • 국내 제약사 한독에 투자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차입형 자본재구조화(Leveraged Recapitalization)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400억원(한도대출 포함) 규모의 리캡을 추진 중이다. 신규 대출금은 모두 펀드 투자자 배당에 활용할 예정이다. IMM PE는 한독 보통주 지분 7.9%(99만8554주)를 보유 중이며 200억원의 전환사채(CB)에도 투자했다. 현재 금융 주선사를 물색하고 있다.

      한독의 최근 주가가 3만5000원선임을 감안하면 IMM PE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350억원이다. 여기에 CB 상환 및 1대주주에 대한 지분 풋옵션(Put-Option) 행사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대출 투자자 모집은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담보 주식이 경영권 지분이 아니므로 주식 시장이나 장외에서 언제든 팔 수도 있어 회수 부담이 덜하다"며 "제약사 주가는 변동 폭이 커 주가 하락이 우려되지만 CB와 풋옵션 계약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 IMM PE는 2012년 김영진 한독 회장과 경영자매수(MBO) 형태로 한독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사노피-아벤티스가 보유 중인 지분 50%를 약 1000억원에 사들였다. IMM PE는 이중 30% 지분을 취득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약 1만6000원으로 총 투자금은 570억원이었다. '로즈골드2호 펀드(PEF)'에서 400억원, 금융권 차입으로 170억원을 마련했다.

      투자 이후 한독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2012년 1만2000원선이었던 주가는 제넥신·한독테바·태평양제약을 인수한 뒤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자 2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한때 4만원을 넘어섰다가 최근에는 주당 3만원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오름세가 지속되자 IMM PE는 내부수익률(IRR) 제고를 위해 투자금 조기회수를 계획했다. 이미 2014년부터 블록세일과 장내매각으로 주식을 처분해 매각 차익을 챙겨오고 있었다.

      회사 실적도 안정적이다. 올 1분기 회사의 매출은 912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 순이익은  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신제품 출시 지연 및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실적이 주춤했으나 올해는 실적 개선세를 보여줄 것이란 분석이다.

      IMM PE의 리캡은 교보생명과 티브로드, 할리스커피에 이어 네 번째다. 거래가 완료되면 리캡만으로 총 1600억원의 투자금을 미리 회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