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IMM PE도 못 맞춘 SK플래닛 눈높이
입력 2016.06.03 07:00|수정 2016.06.08 10:24
    SK플래닛, e커머스 확장 위해 투자자 유치 추진
    국내·외 주요 PE, 투자 의향 밝혔지만 '탈락'
    •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도 SK플래닛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e커머스(e-commerce) 투자자금 마련에 나선 SK플래닛은 중국계 투자자 한 곳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IB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과 이번 자금유치 주관사인 BOA메릴린치는 지난주 말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주요 사모펀드(PEF)들에게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했다"는 결과를 통보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다. IMM PE, AEP를 비롯해 스틱인베스트먼트,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 등도 협상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초 IB업계는 5000억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힌 IMM PE를 중심으로 다른 PE들이 함께하는 클럽딜 가능성을 높게 봤다.

      복수의 거래 관계자들은 "PE들에 제시한 SK플래닛의 기업가치와 투자 규모가 SK플래닛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했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3조원 중반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지만 PE들은 최대 3조원 정도를 제시했고, 투자 조건도 비교적 까다롭게 달았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의 수익 보장 등이 대표적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투자자는 SK플래닛의 기업가치를 3조5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지분 10%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중국계 투자자로는 지난해 말 35억달러의 펀드조성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중국의 최대 민간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확인되진 않고 있다.

      SK플래닛은 유치한 자금과 내부 보유 현금 등을 바탕으로 11번가, OK캐시백, 시럽(Syrup) 서비스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11번가의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온라인커머스 기업들과 경쟁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물류 및 배송, 직접 구매 후 판매 등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