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자구안 구체화…총 8조4000억 규모
입력 2016.06.08 11:56|수정 2016.06.08 11:56
    현대重·삼성重, 2018년까지 인력조정 및 비핵심자산 매각 병행
    대우조선해양, 3조4500억원 자구계획 추가 이행예정
    • 대형 조선 3사가 8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구안 내용을 구체화했다.

      8일 현대중공업은 지난주 주채권은행의 잠정 승인을 받은 3조51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용별·시기별로 나눠 구체화했다. 회사는 2018년까지 ▲비핵심자산 매각(1조5400억원) ▲사업조정(1조1200억원) ▲경영합리화(8500억원)를 통해 2조원의 차입금을 줄일 계획이다.

      세부 내용별로는 현대차·KCC 등 보유주식과 매출채권, 부동산, 현대아반시스 지분 등의 비주력자산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을 마련한다. 앞서 발표된 비핵심계열사 분사에 대해서는 "경영권과 무관한 일부 지분의 매각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수주부진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웅하고자 3조6000억원 규모의 비상계획도 별도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까지 인력조정을 중심으로 9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5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내용의 1조5000억원 자구 계획을 제시했다. 회사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달부터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등의 유상증자를 위한 사전작업에도 착수한다.

      또한 거제호텔과 산청연수소, 판교R&D센터, 유가증권 매각으로 40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 확보한다. 2017년 이후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는 잉여 생산설비는 용도 전환과 외부 임대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 지원과 병행해 기존에 발표한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과 더불어 3조45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추가로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추가 자구계획의 목적은 과거 수주 실적 대비 50~70% 수준의 신규 수주, 매출 규모 10조원 미만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직영 인력을 2020년까지 20% 이상 감축하고 임직원 임금 20% 반납을 실시함으로써 직영인건비를 30% 이상 절감한다.

      국내외 자회사 14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매각한다. 서울 본사는 옥포로 즉시 이전해 야드 현장으로 모든 경영활동을 집중한다. 전체 생산 능력은 약 30% 축소할 방침이다. 특수선 사업부문은 물적 분할해 자회사화한 후 전략적 투자자 유치 또는 기업공개(IPO) 등을 통하여 유동성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현재의 경영 악화 상황에서도 추가 자구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할 경우, 기존 지원 방안에 의한 정상화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라며 "신규 수주가 50% 수준으로 축소된다 하더라도 신규자금 미집행분 1조원을 지원하는 경우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양플랜트 인도 관련 리스크가 발생하는 등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시를 대비해 자구계획과 별도로 즉각적인 인력 추가조정, 임금 삭감 등의 조치를 포함한 비상대응방안(Contingency Plan)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