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재무리스크 해소, 이랜드리테일 IPO에 달렸다"
입력 2016.06.14 07:00|수정 2016.06.14 07:00
    실적 하락 지속…사업부 매각만으로 불충분
    리테일 IPO, 수익창출력 보존·신뢰 회복 긍정적
    •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열쇠'로 떠올랐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13일 '이랜드그룹이 추진하는 자구계획에 대한 시나리오 테스트' 리포트를 통해 이랜드그룹이 재무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선 이랜드리테일의 IPO가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킴스클럽·티니위니 등 단순 사업부 매각 만으로는 개선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의 시나리오 상에서 킴스클럽과 티니위니의 매각가는 각각 4000억원·1조2000억원이다. 올해 1분기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이어질 경우 이랜드월드의 등급하향 압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같은 여건에서 이랜드월드의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는 6.1배 수준으로, 한신평이 제시한 등급하향 트리거(6.5배)에 여전히 근접해 있다.

      이랜드리테일 IPO의 중요성에 대해 한신평은 "수익 창출력이 보존되고, 원리금 상환 능력의 훼손이 없어 긍정적"이라며 "또한 IPO를 통해 유입될 공모자금을 고려하면 신용등급 방어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킴스클럽·티니위니 매각가 시장 기대치 하회(각각 3500억·1조원) ▲이랜드리테일 IPO 흥행 실패(공모자금 30% 감소) ▲2016년 영업실적 저조 등 부정적·보수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는 6.2배로 집계됐다.

      한신평은 "킴스클럽·티니위니 사업부 매각, 이랜드리테일 IPO건이 모두 적정금액으로 성사되는 경우에 재무적 불확실성이 보다 충분히 해소된다"고 분석했다.

      만약 킴스클럽과 티니위니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IPO가 모두 흥행하고, 올해 실적이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는 4.4배까지 개선될 수 있다.

      이랜드리테일 IPO는 자본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더했다. 이랜드는 2004년(이랜드리테일 IPO)과 2008년(중국 법인 홍콩 IPO) 등 IPO를 몇 차례 번복한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