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원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
금융사 성장동력 확충 미흡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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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내 금융일류화 추진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금융지주사급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금융일류 화 추진팀 경험이 임원이 되기 위한 필수 코스처럼 인식됐다.
◇지배구조 개편과 경쟁력 강화...최근 정식직제에 편입
알려진대로 금융일류화 추진팀은 이건희 회장이 건재하던 2004년 그룹 내 금융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테스크포스(TF)로 출범했다.
최근 몇 년간 신속하게 진행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이 이 팀의 주도로 진행됐다. 2014년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선물 지분을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에 매각하며 지분구조를 단순화했다. 올 1월 삼성전자가 삼성카드 지분 37%를 매각하며 지배구조를 일원화시 킨 것도 이 팀의 작품으로 꼽힌다. 연초 이뤄진 삼성생명 본관 빌딩 매각에도 이 팀이 관여했다.
그룹의 핵심 현안인 '금융지주회사 도입', 그리고 삼성화재 등 '보험계열사 자본확충 계획 마련'도 금융일류화 추진팀이 관여하 게 될 핵심 업무다. 아울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그룹 중심부에서 다소 밀려난듯한 인상을 주는 계열사들의 정비 방안도 추진 하게 될 업무다.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금융일류화추진팀에 대한 관심도는 더 높아졌다. 작년 12월초 삼성그룹 조직개편 과정에서 TF 조직이 아닌, 미래전략실 소속 기존 6개팀과 마찬가지로 공식직제상 정식 팀으로 편입됐다.
그룹 내부에선 '차후에 금융지주사가 만들어진다면 금융일류화 추진팀만 그대로 지주사에 옮겨놓으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엘리트 코스'에 계열사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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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일류화 추진팀은 주로 부장급 이상의 인사들이 각 금융사에서 차출되어 구성됐. 주축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사 출신 이 맡고 있다.
2013년 말부터 수장을 맡은 임영빈 금융일류화추진팀장(59)부터 삼성생명 출신이다. 82년 입사후 자산운용, 경영관리, 지원팀 등 을 맡은바 있다. 팀장을 맡기 전에 삼성증권 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일류화추진팀에서 금융계열사 자산운용 관리를 맡고 있는 유호석 전무 역시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했던 이로 꼽힌다.
이밖에도 금융계열사의 인사를 담당하는 장석훈 전무가 삼성화재 출신이다. 또 기획업무를 맡는 이승재 전무과 경영지원 관련을 담당하는 박종문 상무는 삼성생명에서 온 이들이다.
부장급에서도 운영 부문에 이영주 삼성생명 부장, 지원 부문에 한원기 삼성생명 부장 등을 비롯해 삼성화재의 일부 부장들이 차출됐다. 다만 금융사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삼성증권과 삼성카드에서 차출된 인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일류화 추진팀이 맡은 업무가 워낙 중요하다보니 이 팀에 소속되어 근무하는 경험이 임원이나 대표이사가 되는 필수 코스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지난 2013년말 삼성화재 CEO로 부임한 안민수 대표부터 직전에 금융일류화 추진팀장을 맡았었다. 그 전철을 밟아 현재 임영빈 팀장도 추후에 금융 계열사의 수장을 맡을 것이라는 하마평이 거론된다.
삼성생명의 CFO인 김대환 전무 또한 금융일류화 추진 팀에서 근무하다 승진 후 다시 친정으로 복귀한 경우다. 그룹의 컨트롤 타 워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CFO 발탁의 이유란 분석이다.
출신 인사가 요직으로 발령나는 것 외에도, 금융일류화 추진팀이 금융계열사 인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금융계열사가 외부 임원을 영입할 때, 장 전무의 판단과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인사 쪽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금융계열사 성장 비전은 아직 불명확"
그룹 내에서 위상은 커지고 권한은 집중되고 있지만 금융일류화 추진팀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삼성그룹 소 속 금융계열사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 제시가 아직까지 불명확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팀이 발족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 그간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아직까지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보인 사례가 아직 드물다. 마 찬가지로 팀 발족 이후 금융계열사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도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비교될만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도 이르다.
전략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개별적인 전술차원에서 지분이나 자산매각, 지배구조와 개편 관련 작업만 눈에 띠고 있다는 의미인 셈 이다.
한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는 "금융사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 게 답답한 부분"이라고 지적했 다.
컨트롤타워임에도 불구, 금융일류화추진팀의 계열사와 협업 방식도 과거와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이전보다 컨트롤 타워에서의 지시가 줄어 들 수 밖에 없다”라며 “중대 한 이슈는 금융일류화 추진팀이 주도한다면, 세부적인 이슈는 각 계열사가 직접 챙기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제왕적 리더십이 아닌, 분권화 경향이 강해지는 조직문화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는 "사실 수장인 임영빈 부사장이 과감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성향이 아니다"며 "이재용 부회장 의 지시 스타일도 모호한 편이라는 게 다수의 평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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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09일 09:1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