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페럼클럽 투자 유치 나선다
입력 2016.06.21 07:00|수정 2016.06.21 07:00
    산은 M&A실 주관…페럼인프라 주식 유동화 예정
    2014년 개장, 퍼블릭 골프장…동국제강 장부가 823억원
    • 동국제강그룹이 골프장 페럼클럽(FERRUM CLUB)을 활용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산업은행 M&A실과 투자 유치 등에 관한 주관 계약을 맺고 페럼클럽 실사에 돌입했다. 실사는 국내 회계법인 한 곳이 진행하고 있다. 투자 유치 방식과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은 실사 후 결정될 전망이다.

      페럼클럽 투자유치 페럼인프라의 주식을 매각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럼인프라는 건물관리업과 골프장 운영업을 병행해왔지만, 지난해 동국제강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가 매각되면서 현재는 페럼클럽 운영만 맡고 있다.

      동국제강(지분율 87.06%)과 계열사, 특수관계인이 페럼인프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강 보유지분의 장부가액은 822억원이다.

    • 페럼클럽은 세계 유명 건축가와 코스 설계사가 참여한 고급 퍼블릭(대중제) 골프장으로 2014년 6월 개장했다. 116만㎡ 부지에 18홀 규모로 세워졌다.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해 수도권과 가깝고 퍼블릭 골프장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페럼클럽의 골프장 시장 점유율은 4.28%였고, 매출은 92억원이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페럼클럽의 실적과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골프장 매물의 특성상 결국은 부동산 가치를 어떻게 평가 받느냐에 따라 투자 유치 조건과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이달 초 재무구조개선약정도 2년만에 종료됐다. 그러나 내년 1월까지 4476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등 차입금 부담은 작지 않다.

      페럼클럽을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은 지난해부터 제기돼 왔고, 전자부품 제조 계열사인 DK유아이엘 역시 잠재 매물로 꼽힌다. 농기계 회사 국제종합기계 매각 작업도 막바지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했기 때문에 비주력 계열사 매각 여부는 회사가 영업실적을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