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엄포에 보험사 IFRS4 2단계 종합계획 준비 ‘한창’
입력 2016.06.21 07:00|수정 2016.06.21 07:00
    금감원, 지난 3월 보험사들이 제출한 종합계획에 대해 ‘일침’
    두리뭉실한 계획 보다는 구체적인 숫자 요구
    금감원, 계획서 불성실할 경우 이사회 미팅 및 사외이사 소집도 고려
    • 보험사들이 IFRS4 2단계 종합계획을 이달 말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 3월말에 제출한 보험사들도 금감원의 요구에 종합계획서를 다시금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계획안이 불충분할 경우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보험사들이 내놓을 IFRS4 2단계 대응계획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각 보험사에 IFRS4 2단계 대응방안에 대한 계획서를 3월말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보험사들의 대응 준비가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준비가 부족한 보험사에 한해선 6월말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현재 전체 보험사의 절반 정도만이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계획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절반은 실무진 선에서 대응 방안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절반 정도의 보험사만이 이달 말까지 계획서를 내면 되지만, 금감원은 전체 보험사에 다시 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주로 중소형사가 준비 부족으로 인해 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한 계획을 제출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계획서를 낸 보험사들도 IFRS4 2단계 대응 방안이 부족해 다시금 제출하도록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이미 금감원은 각 보험사 해당 담당자들에 ‘일침’을 가한 상황이다. 이달에 열린 부채적정성평가(LAT) 관련 설명회에서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안일한 계획서 준비를 지적했다. 계획서를 받고자 하는 취지가 IFRS4 2단계 도입이 보험사에 미칠 영향에 대한 내용과 그에 대한 대응책인데 이런 내용은 담겨 있지 않음을 문제 삼았다.

      한 보험사 계리 담당자는 “IFRS4 2단계 확정안이 나오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등의 두리뭉실한 내용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고가 있었던 만큼 보험사들은 이번에는 금감원이 납득할 만한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이미 이사회를 열어 종합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경영진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계획안에는 이런 경영진의 판단이 들어 가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계획서가 부실할 경우에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숫자는 아니더라도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필요한 자본과 이를 마련하기 위한 계획은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견해다. 각 보험사가 제출한 자료가 금감원이 파악한 내용과 차이가 클 경우 이사회에 직접 설명회를 연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도 불충분 할 경우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준비 미흡 사항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에선 이달 말 종합계획이 제출되면 각 보험사별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영향과 경영진의 사태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제출한 자료에 대해 금감원의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만큼은 각 보험사들이 성실하게 준비한 자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