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마다 컨설팅 비용만 100억원 안팎 소요
대형사로의 쏠림 심화로 '양극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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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IFRS4 2단계 준비를 위해 컨설팅 회사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수요는 커지는데 이를 수행할 컨설팅 인력은 4대 회계법인과 몇몇 계리법인에 국한돼 있다. 이러다 보니 대형사 위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IFRS4 2단계 준비과정에서부터 보험사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교보생명은 딜로이트안진에 컨설팅을 맡겼다. 한화생명은 삼정KPMG와 R&A 컨설팅에 신한생명은 EY한영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업계에선 빅 4회계법인을 제외하고 R&A 컨설팅 정도가 외부 컨섵팅을 맡길 수 있는 곳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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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IFRS4 2단계와 관련한 컨설팅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IFRS4 2단계 도입을 위한 사업분석 컨설팅이 이뤄지며, 2단계는 실무적인 부문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컨설팅이 진행된다. 대형 보험사들은 1단계 컨설팅을 마치고 2단계 컨설팅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2단계 컨설팅에 들어가면 회계, 재무, 전략 등 컨설팅 항목이 세부적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1단계에 비해 필요한 인력과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R&A컨설팅의 한 담당자는 “2009년 설립 이후 2014년까지 힘든 시기를 보냈다”라며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5개에 불과한 회사에 컨설팅이 집중되다 보니 이를 놓고 보험사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컨설팅 인력 부족으로 대형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생보 대형 3사, 손보 대형 4사를 제외하고는 동양생명(딜로이트안진), 농협생명(삼일PwC), 흥국생명(삼일PwC), KDB생명(EY한영) 정도가 외부 컨설팅을 의뢰한 상황이다. 사실상 업계 5위권 이하의 업체들은 외부 컨설팅 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2단계 컨설팅 비용으로 회사마다 100억원 안팎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소형사들의 연간 순이익이 10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비용부담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력까지 참여해야 하는 프로젝트라서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높은 컨설팅 비용에 대해 보험사들도 수긍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이에 10여개의 중소형사들은 보험개발원과 함께 공동 대응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무적인 해결책을 찾는 2단계 컨설팅에서 공동 대응 방안이 얼마나 실효성에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많다. 더욱이 IFRS4 2단계 시스템 구축이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연계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 대응 방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한 보험사 선임계리사는 “보험개발원과 중소형사들이 공동 대응 방안을 밝혔지만, 실무적인 부문에 들어가면 보험사간 상황이 상이해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IFRS4 2단계 시스템 구축에 전사의 역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컨설팅 단계에서부터 보험사간의 전략 및 역량 차별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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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17일 15:4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