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계속되는 자본확충에도 수익성 부진에 발목 잡혀
입력 2016.06.23 07:00|수정 2016.06.24 15:16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자 추진
    높은 손해율·사업비율 건전성 제고의 걸림돌
    새마을금고와의 협업에 관심 집중
    • 계속되는 자본확충에도 MG손해보험의 건전성 지표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출범 초기 사업비 부담과 높은 손해율이 실적부진으로 이어지며 지급여력(RBC)비율에 영향을 줬다. 당분간 실적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새마을금고와의 협업 모델에 관심이 높이지고 있다.

      MG손보는 올해에도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RBC비율(3월말 기준 152.9%)을 높이기 위해서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며 아직 결정 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MG손보는 그간 수 차례 자본을 확충했다. 2013년 2월 설립 이후 7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3000억원의 자본을 늘렸다. 지난해 말에는 100%로 떨어진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825억원의 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 RBC비율 하락의 주된 요인은 실적부진이다. 출범 첫해 3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4년에는 900억원, 2015년 48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1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높은 손해율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MG손보의 경과손해율은 각각 90.6%, 93.4%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손해율이 다소 떨어지며 89%를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이 85% 수준을 상회하는 수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124.7%와 112.7%를 기록하며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이 더 많았다.

      조정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에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을 축소하는 등 개선에 힘쓰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사업비율도 수익성 부진의 한 몫 했다. MG손보의 지난해 말 사업비율은 26%다. 손해보험사들 평균 사업비율이 19%보다 7%포인트 높은 수치로, 국내 손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사업비가 많이 들어간 것이 원인이 됐다.

      업계에선 수익성 개선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MG손보가 영업채널 구축, 영업환경 개선을 꾸준히 해나가고는 있지만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해 실적개선으로 나타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새마을금고와의 협업 모델이다. 새마을금고는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의 그린손해보험 인수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MG손보 증자에 참여하며 11.85%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MG손보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향후 새마을금고가 팔고 있는 유사보험을 MG손보가 인수하는 방식의 협업이 활발해 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조 연구원은 “향후 새마을금고와의 영업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영업안정성 및 시장 지위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