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혁신위·구조조정 특별자문단 신설…9월까지 로드맵 짠다
입력 2016.06.23 16:00|수정 2016.06.23 16:00
    혁신위원회 컨트롤타워 신설…외부 명망가 등 참여
    구조조정 전문성 위해 특별자문단 풀 40~50명 구성
    비금융 출자회사 매각 속도…올해 46개사 매각 추진
    • 한국산업은행이 혁신위원회 및 기업구조조정 특별자문단 신설을 골자로 한 혁신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산은의 역할과 인사 및 조직,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목적이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23일 간담회를 열고 ▲구조조정 역량 제고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KDB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조선업 구조조정 등 과정에서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면적인 쇄신하겠다"라고 말했다.

      산은은 우선 이번 혁신방안 추진을 위해 'KDB 혁신위원회'라는 콘트롤 타워를 만들 계획이다. 외부 명망가를 위원장 및 위원으로 선임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다양한 직급의 구성원을 참여시킨다는 복안이다. 위원회는 8월까지 조직 진단을 거쳐 9월까지 세부과제가 담긴 로드맵을 만들고, 9월 이후 로드맵 실행을 담당한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인해 불거진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객관성·전문성 제고를 위해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이 신설된다. 특별자문단은 회장 직속으로 운영된다. 이 자문단에는 신용평가사·연구소·사모펀드·학계 전문가·컨설팅 회사·회계 및 법률 전문가 그룹 등 40~50명이 참여해 풀(pool)이 구성된다.

      특별자문단의 운영위원회는 전문가 풀에서 민간위원 3명을 선임하고, 집행부행장 2명이 참여한다. 자문단 회의는 민간위원 3명과 사안별 전문가 3~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원칙적으로 산업별 경쟁력 점검 후 자문을 수행하며, 경제적으로 중요성이 큰 사안은 개별기업에 대한 자문도 추진한다.

      출자회사 관리에 대한 강화방안도 언급됐다. 지난 2월 설치된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132개 비금융 출자회사를 조기매각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46개사, 2017년 44개사, 2018년 이후 42개를 집중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소·벤처 주식은 개별매각에서 공개 일괄매각으로 전환한다.

      관리위원회는 비금융 출자회사의 임원 추천 업무도 담당한다. 최근 퇴직자 재취업과 관련한 '산피아 논란'에 대해서도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재취업 심사를 도입하고 외부 전문 인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이밖에 혁신안에는 ▲특정 업종에 여신이 집중되지 않도록 여신 심사 및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신성장 산업 육성을 미래 정책금융의 비전을 제시하고 ▲성과 중심의 조직체계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은 매각 기회가 있었음에도 실행 못한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조선 및 해운 등 현안 기업 정상화에 매진하면서 앞으로 경영 관리에 그치지 않고 신속한 매각까지 염두에 두고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