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트렌드 바꾸면서 웹툰 플랫폼에 투자한 이유
입력 2016.06.28 07:00|수정 2016.06.28 07:00
    500억원 투자로 지분 약 18% 인수
    웹툰 드라마·게임 등 2차 콘텐츠로 기업 가치 극대화 꾀해
    유료 서비스로 수익성 확대 여지 커…플랫폼 투자 트렌드 따른 듯
    대형 M&A 부재 속 펀드 소진 의도 읽힌다는 해석도
    • IMM PE가 레진엔터테인먼트 투자를 통해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유료 웹툰을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로 그간 IMM PE가 투자했던 기업들과 정반대 성격이다.

      시장에서는 IMM PE의 이런 투자 트렌드 변화의 이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IMM PE는 작년 결성한 로즈골드3포 사모펀드(PEF)를 통해 레진엔터테인먼트에 500억원의 그로쓰 캐피탈 투자를 결정했다. 약 1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유료 웹툰 시장에서 입지가 견고했지만 설립된 지 3년 밖에 안 된 스타트업 기업에 해당된다. 스타트업 특성상 변동성이 심하고 재무 구조 및 관리가 취약하다는 변수가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회사에 투자해왔던 IMM PE보다는 IMM인베스트먼트에 적합했다.

      IMM PE는 회사가 올해 500억 매출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인력들이 업계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 또 일반 스타트업과 달리 재무 관리도 보수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진다.

      웹툰 산업이 국내 몇 안되는 성장산업인 점도 작용했다.  웹툰 시장 규모는 2013년 15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영화와 드라마, 게임 등 2차 콘텐츠로 탄생, 부가가치도 창출하고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IMM PE는 이 성장세를 감안했으며, 500억원의 투자금 역시 2차 콘텐츠 시장 진출에 투입된다. 또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유료 서비스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 IMM PE는 "유료 플랫폼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탈하는 고객이 많지 않고 충성 고객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일본과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웹툰 유료 결제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최근 PEF들이B2C 중심 투자를 늘리는 추세와 맞물린다고 해석하고 있다.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투자 및 H&Q의 잡코리아 인수 등 대형 PEF 운용사들도 지난 수년간 온라인 플랫폼 및 콘텐츠 사업 투자로 눈을 돌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펀드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 플랫폼 산업은 급성장세에 있어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를 두고 대형 M&A 거래가 부재한 가운데 드라이 파우더(Drypower)소진을 위한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레진엔터테인먼트 투자는 그로쓰 캐피탈(Growth Capital) 투자고, 지난 달부터는 바이오업체 인트론바이오 전환우선주 매입도 추진 중이다. 2014년 바이오업체 제넥신 지분 인수 후 2년여 만이다.

      IMM PE가 바이아웃(Buyout)에 집중하던 그간의 행보와 다른 양상이다보니 이런 언급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한전선과 태림포장공업 인수 이후 이렇다 할 바이아웃 투자 기회도 없었다.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 등 공개 매각에도 참여했지만 완주하지 못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IMM PE가 3호 펀드 결성 이후 투자 건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마땅한 바이아웃 거래가 없다 보니 그로쓰 투자 기회도 놓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아웃은 투자에 필요한 인력이 많기 때문에 운용 인력 관리 측면에서도 그로쓰 투자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IMM PE는 "투자금 소진을 의도하진 않았으며 전통 제조업부터 고성장 플랫폼 서비스 산업까지 포트톨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게 좋다고 봤다"며 "그로쓰 투자 및 바이아웃 투자의 균형을 맞추는 차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