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발행 여부 관심사
자본확충 시기는’브렉시트’ 여파 지나야 구체화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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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중소형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움직임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일부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감독당국 권고수준 이하로 떨어진데다, 하반기 건전성 규제 강화가 예고돼 있다. 후순위채·유상증자·신종자본증권 등 전방위 자본확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3월말 기준 중소형 보험사들의 가운데 흥국화재(148.2%), KDB생명(156.1%), 롯데손해보험(151.9%)은 감독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까지 RBC비율이 떨어졌다. 이들 외에도 대부분의 중소형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200% 안팎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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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건전성 규제가 강화, 작년 말에 이어 올해 4분기 신용리스크에 대한 신뢰수준이 97%에서 99%로 상향된다. 지난해 말 신뢰수준 상향(95%→97%)으로 보험사들 RBC비율이 전체적으로 17%포인트 하락 한 바 있다. 여기에 운영위험액 산출 기준 정교화, 새로운 할인율을 적용한 부채적정성(LAT) 평가 등이 하반기에 실시 될 예정이어서 보험사들의 RBC비율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자본확충 방안이 필요해진 보험사들 가운데 흥국화재, KDB생명, 롯데손보는 후순위채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상증자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MG손보는 이달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KB손해보험의 증자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조정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여겨진다”라며 “대주주가 여력이 있는 금융지주사 계열 보험사들은 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여부도 관심사다. 감독당국의 규제로 이제까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보험사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4월 관련 법 개정으로 보험사들의 상시적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허용되면서 하반기에는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확충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느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 발행 첫 테이프를 끊을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첫 발행에 나서게 될 경우 감독당국과 조율할 부분이 많다 보니 보험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자본확충 움직임은 ‘브렉시트’ 여파가 수그러진 다음에야 드러날 전망이다.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이라 보험사들이 당장 자본확충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금리 변동이 후순위채 발행금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 당장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다”라며 “금융시장이 안정화하면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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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30일 17:1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