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3000억 팬오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추진
입력 2016.07.11 07:00|수정 2016.07.11 07:00
    하림그룹 인수 후 실적 및 주가 안정화
    인수목적회사 제일홀딩스, IPO로 대출 회수 가능
    •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한 지 1년여 만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약 3000억원 규모의 팬오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논의 중이다. 작년 팬오션 인수 후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안정 궤도에 오르자 이자 비용 절감에 나섰다. 5%대였던 금리 수준은 3%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7월 말까지 리파이낸싱을 마칠 예정이다.

    • 제일홀딩스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상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IPO 때 유입되는 자금으로 인수금융 대출을 청산할 수 있다. 당초 제일홀딩스는 하림홀딩스와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직상장을 택했다. 아직 상장 주관사를 뽑진 않았으나 KB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유력하다.

      팬오션의 실적과 주가도 상승세다. 팬오션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발전자회사 등과 장기화물운송계약을 체결해 수익 기반이 탄탄하다. 올 1분기 회사는 402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 372억원, 7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나아졌다. 주가 역시 한때 2000원에 머물렀지만 최근들어 3000원 후반대까지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팬오션은 장기운송계약으로 벌크선운임지수에 따른 손익 변동성이 크지 않다"며 "제일홀딩스가 보유 중인 팬오션 주식 일부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도 끝났고 하림홀딩스 경영권 지분까지 포함하면 상환 재원은 많은 편"이라고 했다.

      하림그룹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는 작년 6월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팬오션 지분 52%를 매입했다. 거래 금액만 1조80억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제일홀딩스는 5600억원가량을 차입했다. 이중 브릿지론(Bridge Loan) 1500억원과 800억원의 선순위 대출은 이미 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