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PEF 주요 투자처로 부상
입력 2016.07.14 07:05|수정 2016.07.14 07:05
    작년 9700억 자금조달 중 PEF 투자 절반
    IMM인베스트먼트, 투자 시장 주도
    "전문성 강화" 바이오 전문투자운용사 잇따라 등장
    • PEF들이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 받길 원하는 기업들이 많아 투자기회 발굴이 비교적 쉽고, 기업공개(IPO) 또는 주식 전환을 통한 투자 회수 기반이 확보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다른 투자에 비해 수익률도 높다. 투자 대상의 전문성이 관건인데, 바이오기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전문투자운용사도 등장했다.

    •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투자 유치는 총 53건, 9700억원에 달했다. 2013년 대비 투자 규모가 60%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23곳이 3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의 상당부분을 PEF들이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PEF의 투자는 13건, 4700억원에 달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셀트리온 교환사채(EB)에 1120억원, 셀트리온제약 전환사채(CB) 27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아미코젠와 유비케어에 각각 350억원과 800억원을 투자했다. H&Q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일동제약에 백기사로 등장해 지분 20%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투자 성과도 좋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셀트리온제약 CB 기준주가는 1만20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IMM은 올 초부터 주식을 팔고 있다. 셀트리온 EB 투자도 성공적이다. 현재 주가는 10만원, 교환가격은 8만2540원이다.

    • 바이오·제약 투자 열기를 타고 전문 투자 운용사도 등장했다. 2014년 설립한 메디베이트파트너스는 지난해 미국 임상시험 대행기관(CRO)인 WCCT에 2000만달러(210억원)을, 올해 초에는 신라젠 CB에 125억원을 투자했다. 메디베이트를 이끌고 있는 김현국 대표는 포스코바이오벤처펀드와 한국노바티스벤처펀드에서 투자를 총괄했다. 메디베이트의 다른 구성원들은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가들이다.

      대형 바이오·제약회사도 투자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2011년 차병원그룹은 솔리더스인베스트트먼트를 설립했다. 차병원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한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강정석 부회장은 올해 초 바이오벤처 투자회사인 '엔에스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한미약품은 올해 6월에 신생제약·바이오벤처에 투자하는 '한미벤쳐스'를 설립했다.

      바이오·제약 투자가 늘면서 관련 기업들의 투자 유치 조건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업체들이 발행한 CB의 단순 평균 금리는 3.81%로 직전년 대비 130bp 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