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킴스클럽·티니위니 매각 일정 '또 한달 뒤로'
입력 2016.07.15 17:25|수정 2016.07.15 17:34
    •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티니위니와 킴스클럽 매각 일정을 한 달 늦추기로 했다. 인수 후보 또는 인수자의 요청 때문이라는 것이 이랜드그룹의 설명이다. 하지만 잦은 일정 연기로 시장의 신뢰 회복도 더욱 늦춰졌다.

      15일 투자은행(IB)와 이랜드에 따르면 이달 초 예정이던 중국 티니위니 영업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은 8월 중으로 미뤄졌다. 구체적인 입찰일은 미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실사 기간 연장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랜드는 티니위니 인수 후보로 5곳을 선정했다. 당시 이랜드는 "단일 브랜드 매각에 1조 이상 인수가를 5곳 이상 제안했다"며 "참여한 기업들이 브랜드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티니위니 매각주관사는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경우 다른 재무구조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재검토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가로 1조원 이상을 원하고 있다.

    • 이랜드는 KKR과 지난달 킴스클럽 매각에 관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7월 중에 본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또한 8월로 연기될 예정이다. KKR이 내부 투자심의위원회, 인수자금 조달 등을 이유로 추가 시간을 요청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랜드도 티니위니 매각을 진행하고 있기에 '킴스클럽 매각은 좀 더 시간을 가져도 된다'는 분위기로 알려진다.

      KKR은 현재 국내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인수금융 대출을 요청했다.

      국내 대다수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금융에 참여해 업종 이해도는 높은 편이다. 그러나 홈플러스 인수 금융 당시와는 분위기가 다른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매장 담보가 있었던 반면 킴스클럽은 영업권이 유일한 담보이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금리도 4%대로 낮고, 중도 상환이 없는 점, 담보로 잡을 수 있는 자산이 없다는 점이 인수금융 투자자 모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투자 참여를 접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킴스클럽 매각 형태는 KKR이 지분 70%를 인수하고, 30%는 이랜드그룹이 몫으로 남기기로 했다. 지분 100% 기준 가치는 50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재무구조개선 방안들 가운데 한 때 가장 큰 축이었던 이랜드 중국 기업 사전 기업공개(Pre-IPO)는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 매각으로 Pre-IPO 구조 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거래 관계자들은 "티니위니 매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다시 꺼낼 카드로 순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