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 매각 재시작…CVC·어피니티 인수 경쟁
입력 2016.07.26 07:00|수정 2016.07.26 07:00
    남아있던 후보 UPS·DHL, 인수 포기
    베어링PEA, 매각 기대치 낮춰 거래 재개
    • 글로벌 물류사 UPS와 DHL는 인수를 포기했지만 CVC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다시 로젠택배 인수 의향을 밝혔다. 두 곳은 올해 초 인수의향을 밝혔지만 매각측이 본입찰 참여 기회조차 받지 못한 곳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VC와 어피니티는 최근 로젠택배 인수 실사를 시작했다. 각각 EY한영과 삼일PwC를 실사 자문사로 고용했다. 약 한 달 동안 실사를 진행한 뒤 베어링PEA와 거래 조건 협상에 들어간다.

      로젠택배 매각은 본입찰도 실시하지 못한 채 한 차례 무산됐다. 본입찰적격자였던 스틱인베스트먼트와 DHL, UPS까지 인수 의사를 접었다. CVC와 어피니티는 예비입찰 단계에서 떨어졌다.

      후보들이 제시한 금액은 베어링PEA가 생각했던 수준과 격차가 컸다. 베어링PEA가 원하는 매각 기대 가격은 4000억원이었다. 회사의 올해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00억원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인수 후보들은 적정 인수 가격을 2000억원~3000억원대라고 봤다.

      투자회수가 불투명해지자 베어링PEA는 매각 기대치를 낮췄다. CVC와 어피니티까지 놓치면 당분간 재매각은 어려워진다. IB업계에서는 로젠택배가 3000억원 수준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가장 부담스러웠던 점이 베어링PEA가 거래 초반부터 4000억원 이상 가격을 고집한 점"이라면서 "6개월 이상 매각이 지연되면서 베어링PEA도 눈높이를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베어링PEA가 보유 중인 로젠택배 지분 100%다. 매각 자문은 JP모건이 맡았다. 베어링PEA는 2013년 1600억원에 회사를 인수했고 지난해 KGB택배를 추가로 붙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2635억원, EBITDA는 23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