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울고 웃을 LG이노텍
입력 2016.07.28 07:00|수정 2016.08.02 10:17
    아이폰 부진에 상반기 영업익 감소
    하반기 투자자 관심 애플向 카메라 공급
    자동차부품 성장 발표했지만 투자자들 '의문'
    • LG이노텍이 활로를 못 찾고 있다. 전방산업인 스마트폰이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반기에 적자 전환했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애플(Apple)의 아이폰 판매까지 부진하면서 LG이노텍 실적 하락에 '직격탄'이 됐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하반기 키워드는 결국 '애플'이다. 27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투자자들의 질문은 차기 아이폰 채택이 유력한 듀얼카메라에 집중됐다.

      최근 경쟁사인 일본의 소니가 듀얼카메라 출시를 포기하면서 경쟁 구도도 유리해졌다. 다만 초기 투자비 등 고정비 증가에 따라 올해 수익성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이날 애플 향(向) 카메라 양산을 위한 베트남 하이퐁 신설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018년 양산이 목표다. 예상 투자 금액은 약 2600억원에 달한다. 투자 자금 조달 계획을 묻는 말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내 투자원칙을 고수하겠다"며 "현재 추가 자금 조달은 필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애플로의 대규모 물량 공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큰 거래선(애플)은 요구하는 스펙이 독특하다"며 "부품사가 제품을 만들어도 물량을 받지 않는 등 (애플 때문에) 아시아 부품업체가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며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물었다.

      LG이노텍은 "북미 고객(애플)의 경우 매달, 그리고 매주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그 결과에 맞춰 주문을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큰폭의 매출 차질이나 재고 문제는 거의 없을 뿐더러 일부 차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보상하는 계약을 맺어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국시장 진출 현황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최근 국내 경쟁사인 삼성전기가 중국시장 내 듀얼카메라 수출에 집중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2년간 홍보를 해왔고, 최근 화웨이·레노보 등과 거래로 이어졌다"며 "향후 3분기 이후에도 중국의 화웨이와 대만 HTC의 신모델에 진입해 지속해서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사업인 차량부품사업의 현황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LG이노텍은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부터 수익성이 매번 낮아진 점을 지적했다.

      LG이노텍은 "차량부품 특성상 3년 정도 선행 개발이 진행되고, 수주 확대 및 고객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을 전개하면서 매출 성장 대비 수익성 개선은 지연됐다"라며 "중장기적으로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